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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를 통한 분노 표출

D양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화가 날 때마다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전체공개’를 한 후 부모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 행동을 부모가 지적하면 D양은 오히려 더 큰 소리로 폭언과 이런저런 물건을 집어 던졌다.

D양이 생후 36개월 경 G아동센터에서는 언어발달이 느리다고 평가했고, 상담실에 오기 2개월 전 병원에서는 ADD(주의력결핍증) 진단을 받았다. 만 4세부터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거의 매일 밤 이불에 소변을 쌌으며, 초등학교 3-4학년 때는 둘째 언니와 싸운 후 언니 침대에 소변을 싸버리는 것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D양의 학교생활은 매우 지루했다. 학업에 대한 흥미가 없으니 성적이 낮았고, 친구들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5학년 때는 담임선생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서 몇 주 동안 학교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다. D양 부모님은 재혼했다. 결혼 적령기가 훌쩍 지난 모(母)는 부(夫)를 소개받을 때 “딸이 한 명 있지만 신앙이 좋고, 선한 사람인 것 같다”는 말에 초혼이지만 30여일 만에 결혼을 강행했다. 하지만 부는 신혼 초부터 과음과 폭력으로 오랫동안 모를 구타했으며, D양을 비롯해 두 언니들은 항상 불안하고 두려운 집안 공기를 마셔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는 8년 전부터 일을 하지 않고 모가 Q를 운영하면서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

D양을 임신했을 때 모는 남편의 잦은 폭력으로 불안한 심리적 상태였다. ‘산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면역체계가 약해져 쉽게 질병에 걸리고, 질병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Cohen & Williamson(1991)의 말처럼 D양은 출산 후 아토피가 매우 심각했다. 또한 보통 영아들이 36개월이 되면 250-300개 단어를 이해하고 약 50개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이 영 외, 2009), D양은 언어발달이 느리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유아동기 때 보이는 유뇨증은 ‘정서적 혼란’이나 ‘혼란스러운 가정환경’이 큰 요인으로 작용(Gerard, 1939)하는데 D양의 심리적 상태가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웠는지를 알 수 있다. 더구나 주의력결핍증(ADD) 진단을 받고, 언니의 침대에서 소변을 보며, 카카오스토리에 부모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학교 등교를 거부하는 것 등은 D양의 마음에 분노가 강렬함을 이해할 수 있다.

분노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공격적으로 만드는 정서다. 곧 자신이 세운 목표가 방해받거나 자신의 요구가 거부됐을 때 주로 일어난다. 아이들은 성장함에 따라 분노의 표현방식이 변화하는데 처음에는 고통스런 울음에서 큰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거나 발을 동동 구르며 바닥에 뒹구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주 양육자인 부모가 육체적 공격보다는 말로 표현하도록 가르침으로써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D양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하고 있는 분노는 자신의 존재를 보호하려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적대적 공격성-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 하는 공격적 행동-은 적절하게 통제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점점 난폭해지며 어떤 문제가 있을 때마다 공격적인 반응을 하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가족관계 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도 D양을 싫어하게 되고, 이로 인해 D양은 더욱 위축되고 다양한 문제행동이 강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행동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접근 방법은 부모교육 및 약물치료, 그리고 행동치료나 인지행동치료 접근이다. 행동치료를 중심으로 한 행동 중재는 강화를 사용함으로써 부정적인 행동을 줄이고 긍정적인 행동은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또한 인지행동치료는 D양의 지각과 사고에 초점을 맞춘 접근 방법으로 D양의 정서 조절, 특히 분노를 직접 겨냥해서 비합리적 신념, 자동적 사고, 인지적 오류 등을 수정할 수 있는 치료 기법이다.

D양은 상담 회기 중 “저는 지금 버티고 있는 거예요”라고 하며 아주 작은 달팽이로 자신을 표현했다. 자신이 게으르고, 힘없고, 유약하지만, 부모님의 이슬 같은 사랑이 있으므로 자신의 삶이 유지되고 있음을 인식하는 회기였다. 분노는 사람들이 통제하기 가장 어려운 정서다. 왜냐면 생애주기별로 차곡차곡 축적되기 때문이다. 보울비(Bowlby)는 말한다. 영아기 때부터 부모가 공감적이고 양육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아이는 건강하게 자신을 보호받는 방법을 학습하게 된다고 말이다.

최명옥 <충남스마트쉼센터 소장·상담학 박사>

최명옥 칼럼위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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