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의학칼럼
성격문제는 병이 아닌가요?

성격 혹은 인격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의 여러 상황들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우리가 특정 사람을 일컬을 때 참 좋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하거나, 혹은 반대로 그 사람은 성격이 참 나쁘다고 이야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분류이긴 하겠으나 이것이 바로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고 인지하는 방식이다.
성격(Personality)의 사전적 정의는 한 사람이 갖고 있는 비교적 지속적이고 유지되는 일련의 행동적, 정서적인 특성을 말한다. 특정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시간이 아무리 경과해도 예견 가능한 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대인관계와 상호작용을 반복할 것이다.

성격이라는 것은 한 사람이 태어나 삶을 살면서 겪는 개인적 경험, 성숙도, 외부적인 자극과 요구, 환경에의 적응 등을 통해 형성되고 수정된다. 성격은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유전적 요인, 그리고 경험적 요인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타고난 유전적 재질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생후 초기의 양육 경험이 결핍돼 있거나, 혹은 인생경험이 너무도 심각해 정서적 발달에 큰 상처를 입게 될 때, 종종 성격이 왜곡되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성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범위를 넘어서 성격의 특정 면면이 과도하게 왜곡돼 변형되거나 극단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 전반적으로 융통성이 적어 특히 대인관계에서 비적응적인 갈등이 자주 유발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이러한 성격적 패턴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이로 인해 개인의 능력에 상당한 장애를 유발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어떠한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스스로 삶을 사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면서 가까운 주변인들만 고통스러워 하기도 한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성격장애의 종류를 10가지 정도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의학계에서도 미국과 같은 성격장애 분류기준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종류로는 편집성, 분열성, 연극성, 반사회성, 경계성, 의존성, 회피성 성격장애 등등이 있다. 그러나 성격이라는 것은 사실 각 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며 따라서 너무나 다양하고 연속적인 개념이기에 이를 일률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비합리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분류방식을 활용할 때에는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수많은 성격적 요인들 중에 특히 어떠한 부분이 도드라져있는가를 대략적으로 지침해 준다는 정도로만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격이라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쉽게 변화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성격적 문제로 인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를 경험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적응 능력(Adaptibility)을 키우는 것이다. 나의 어려움에 대해 우선적으로 주변인들과 충분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상담치료를 통해 나의 문제를 확인하고 인정하는 과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동반된 다른 정신과적 질환이 있다면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면 분명 삶에서의 적응 능력이 향상되고 스스로 느끼는 고통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남동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칼럼위원>

남동현 칼럼위원  hjn@hjn24.com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동현 칼럼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 뉴스
PREV NEXT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