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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공공 건축물에 특성 담긴 이름을

우연히 지인들과의 모임 중 ‘우리도 공공 건축물에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무슨 소리인가 의아했다. 왜냐면 홍주문화회관, 홍주문화체육센터, 홍성문화원 등 각각의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로 생각하다가 우연히 언론을 통해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겨울철 실내놀이터를 운영해 아이들과 부모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실내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을 찾아오게 만든 예산군의 행정도 부러웠지만 윤봉길체육관이라는 말에 무릎을 딱 쳤다.

“그렇구나. 사람들이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일부분이다.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 그것의 이름을 부를 때 존재는 참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름이 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역사와 개성, 명예를 담고 있다. 이름은 수많은 대중 속에서 개인을 구별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일 속담에 ‘좋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인생의 반이 성공한 것이다’는 말이 있다.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산업시설, 공공건축물 등 기능을 상실하고 활동이 정지된 공장, 창고, 폐교, 관공서 등 유휴공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유휴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조되면서 이에 대한 사회문화적 기능을 재활성화하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용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유휴공간의 가치를 재인식해 새로운 생산의 공간이자 사회적 기능을 담는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성의 원도심과 같이 도심이 쇠퇴하거나 오래된 곳을 구도심이라 하는데, 과거 도시의 중심으로 주요기능과 활동이 이뤄지던 중추적인 장소였으나 현재는 도심외곽지역이나 신도심의 급속한 개발과 도심노후의 방치로 인해 도심기능이 약화되고 소멸함으로써 보유하고 있던 고유한 공간적 속성이 사라지고 있다. 공공건축물이나 유휴공간의 재활용은 단순히 건물의 물리적 가치 상승을 넘어 기존 건물의 경제적 가치 전환과 낙후된 주거지 변화에 따른 지역가치 상승이라는 도시재생적 의미가 크다.

홍성에는 수많은 공공 건축물이 있지만 건축물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우리가 우리의 공공 건축물을 소중히 아끼고 보듬어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것은 바로 홍성군의 특성이 담긴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주문화회관은 홍성의 대표적인 예술인을 기념해 ‘이응노문화회관’ 또는 ‘한성준문화회관’으로 부르고, 광천문예회관은 ‘장사익문예회관’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체육경기가 주로 열리는 홍주문화체육센터는 김좌진 장군을 기념해 ‘김좌진체육관’으로 바꾸게 된다면 전국의 많은 동호인들이 홍성에서 체육경기를 할 때 자연스럽게 김좌진 장군을 한 번 쯤은 떠올려 볼 것이다.

천안시의 유관순체육관, 경남 통영시의 윤이상국제음악당, 예산군의 윤봉길체육관 등 인물마케팅은 또 다른 관광 자원이다. 하루빨리 홍성 공공 건축물도 홍성의 특성이 담긴 이름으로 불리기를 기대해 본다.

노승천 <홍성군의원·칼럼위원>

노승천 칼럼위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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