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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이면에 숨겨진 민낯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 많아 5월은 아름다운 계절이라 했다.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라 생명의 계절이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과 관련한 날이 많은 5월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볼 일들도 많다. 5월,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계절에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우리의 가족관계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는 달이기도 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정의 달 행사지만 가정의 달에 대한 의미만큼은 우리 모두가 다시 생각하고 되새겨도 부족함이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가정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가족 해체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 폭력이 늘고 아동학대나 노인학대 등의 문제도 심심찮게 터져 나온다. 친부가 자식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고 의붓아버지에 의한 폭력 살인이 빚어지는 참담한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실상이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우리의 가정이 이 지경에까지 도달했을까. 우리 사회 공동체의 근간인 가정이 크게 흔들리며 파괴되고 있다는 현실은 심히 걱정스럽다. 또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최소 단위다. 가정이 건전해야만 사회와 국가가 건전할 수 있다.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사회적 윤리가 바르게 서는 일은 가정의 건전성과 올바른 가정교육에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같은 경제적 문제로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망각한 채 살고 있다. 특히 경제 사회적 이유로 파생하고 있는 1인 가정의 증가 등은 전통적 가족관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서는 30대 부부와 네 살, 두 살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렌터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결국 그 손에 짧은 생을 마감한 열두 살 소녀가 세상을 비통하게 했다. 지금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체계가 정상적인 가족 이데올로기에 기대는 것이 당장 문제다. 아동학대, 가정폭력, 배우자 성폭력의 바닥에는 한결같이 정상가족에 대한 욕망과 사회적 강요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었다 한들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이렇게 황폐한 모습으로 전락하고 있다. 여성, 어린이, 노인, 그 누구도 온전한 인격과 독립된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소녀의 죽음 등은 그저 끔찍한 사고로 덮고 지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초라한 민낯이기 때문이다.

홍주일보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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