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대 제2캠퍼스, 옛 인천대 캠퍼스에 ‘둥지’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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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제2캠퍼스, 옛 인천대 캠퍼스에 ‘둥지’트나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06.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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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학교(총장 이상렬)의 제2캠퍼스(인천캠퍼스)가 인천시 남구 도화구역의 송도신도시로 떠난 옛 인천대학교의 본관 건물에 자리할 전망이다. 청운대가 제2캠퍼스 조성을 인천지역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지지부진한 도화구역 도시개발로 다급해진 인천시는 ‘청운대 맞이하기’로 굳히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성군에 소재한 청운대 제2캠퍼스를 도화동 옛 인천대 부지로 유치키로 하고 관련 행정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청운대가 입주할 건물은 옛 인천대 본관과 종합실습실로 두 건물의 넓이를 합하면 5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청운대에 △인천도시개발공사로부터 사용 건물 구입 △리모델링 비용 자부담 △인천 출신 교직원 고용 등을 입주 조건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운대는 인천도화구역에 제2캠퍼스가 조성되면 수도권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분포한 6곳의 산업체 위탁과정 학생들의 수업을 모두 이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청운대가 인천에 제2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은 2009년 3월부터 시작됐다. 2009년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재단법인, 교직원, 학생대표들로부터 동의 절차를 거쳤으며 12월에 교육과학기술부에 제2캠퍼스 설치계획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인천시와 제2캠퍼스 조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청운대로부터 이 신청을 받은 교육과학기술부는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 심의를 요청했으며, 13개 부처장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는 지난해 4월에 청운대 제2캠퍼스 설치계획을 승인했고 지난해 5월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최종 승인이 떨어져 법적 절차를 모두 마쳤다.


청운대학교는 지난 1995년 홍성에서 ‘충남산업대학교’로 문을 열었고, 지난 1998년 설립자인 ‘청운 이종성 이사장’의 호를 딴 ‘청운대학교’로 교명을 바꿨고, 현재도 4년제 산업대학교다. 일반대학에 비해 등록금도 60~70% 수준이어서 부담이 적다는 장점과 산업체 위탁과정 교육에 필수적인 인력의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청운대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2년까지 인천 청라지구 7만3719㎡의 면적에 금융·국제통상·물류·광고홍보·미디어·전자 및 IT·해양항만분야 등 산업대를 위주로 한 입학정원 500명 규모의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천시가 학교 위치를 도화구역으로 변경할 것을 청운대에 제안하면서 계획이 수정되어 현재 신중히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청운대의 도화구역 입주로 이곳 도시개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당초 도화구역에 제2행정타운을 조성하고, 창업지원기관 제물포스마트타운(JST)을 옛 인천대 본관으로 옮길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예상외로 치솟은 리모델링 비용과 인천시의 재정 악화로 계획 실현은 지지부진했다. 다급해진 인천시와 인천에 캠퍼스 조성을 추진해온 청운대의 입장이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급진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시청 도시계획과 관계자에 따르면 “청운대에서 현재 운영 중인 산업체 위탁교육생들의 원활한 수업진행을 위해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며 “도화구역 활성화와 예산절감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인천지역에서 살고 있는 청운대 학생들 1500여명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제2캠퍼스 유치 필요성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운대 제2캠퍼스 유치가 확정되면 인천도화구역 재생사업 공사는 개발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승인 등 법적 절차를 거친 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제2청사 조성계획에 따라 도화구역 이전이 검토됐던 경제수도추진본부와 도시계획국, 상수도사업본부는 사실상 이전이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제물포스마트타운(JST)은 옛 인천대 학산도서관에 자리를 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운대 인만진 기획조정실장은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청운대 본교가 옮겨 가는 것이 아니며 본교는 호텔관광학과, 방송예술학과, 간호보건학과를 중심으로 더욱 특성화시키기 위해 시설과 설비를 추가할 것이며, 인천캠퍼스는 산업체위탁생을 2000명 이상 선발해 정원의 2배인 4000명 이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청운대 학생 정원은 5700여명이지만 실제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4900여명 정도이다. 정원보다 훨씬 많은 6200여명을 선발하지만 1000명 이상이 중도에 그만두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만진 실장은 “이대로 가면 정원의 70% 정도만 겨우 채울 수밖에 없으며, 재학률 지표가 나쁘면 일단 대출제한대학으로 상정될 수 있고 그러면 3~4년 안에 대변화가 있을 수 있다. 학교를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이것은 홍성군과 청운대가 상생하는 방안임에 틀림없다. 새로운 대안점을 찾지 못하면 상생(相生)이 아닌 오히려 상사(相死)의 길로 갈 수도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청운대이전저지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오전 11시 홍성지역발전협의회 사무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조만간 김석환 군수와 간담회를 가진 후 청운대 이사장 면담, 인천시 항의방문, 교육과학기술부 방문을 통해 청운대의 인천 도화지구행을 막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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