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여성단체 갈등 겉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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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된 여성단체 갈등 겉으로 드러나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07.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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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단협, 충청남도 여성대회 불참 통보 항의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신용희. 이하 여단협)와 홍성군여성단체연합회(회장 최희숙. 이하 홍여연)의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6일 당진에서 개최된 충청남도 여성대회에 홍성군 대표로 대한적십자사 홍성지구협의회 여성회원 50여명이 참가함에 따라 여단협 회원 20여명이 군청 주민복지과를 찾아가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단협 회원들은 이번 충청남도 여성대회에 홍성군이 체면을 차리기 위해 억지로 참가대상자가 아닌 적십자 회원들을 보내게 됐다며 항의하자 주민복지과 이종욱 과장은 “여성단체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을 때에는 앞으로도 여성주간행사나 대회뿐만 아니라 어떤 지원도 하지 않겠다”며 “현재 상태로는 어느 한 쪽이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고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어줄 수 없다. 여성대회에는 홍성군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므로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적십자 봉사단체를 보내기로 한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말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선거잡음과 관련한 일련의 갈등이 해결되지 못해 일부 단체가 탈퇴를 하여 기어이 홍성군 여성단체가 ‘여단협’과 ‘홍여연’이라는 두 개의 조직으로 갈라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급기야 이번 사태처럼 홍성군을 대표해야 하는 여성단체의 공식적인 행사에 두 단체 모두 참석할 수 없는 실정에까지 이르게 됐으며 대내외적으로 망신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여단협 신용희 회장은 “군이 중심을 잡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음에도 자꾸 회피하는 것 아니냐. 권위 있는 결정이라면 다른 단체도 따를 것이다”라며 “이번 대회는 무산됐지만 앞으로 많은 사업들이 남아 있어서 홍성군 여성정책사업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하며 군의 입장을 명확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홍여연 최희숙 회장은 “군에서 이번 대회를 여단협과 공동으로 추진하라고 해서 우리는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여단협 쪽에서 거절했다. 공동주최를 하면서 뭔가 화합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무조건 숙이고 우리보고 들어오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러나 조건이 맞는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욱 과장은 “여성단체는 반드시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 편이 갈라져 있는 상태로는 사업 진행이 어렵다. 앞으로 두 단체가 대화를 통해 원활한 합일점을 찾기를 바란다”며 조속한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현 시점에서 양측 모두는 더 이상 갈등과 내분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마음을 열어, 상대측과의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하나로 단결된 조화로운 홍성군여성단체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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