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읍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미관개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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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미관개선사업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7.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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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멀쩡한 보도블록 왜 바꾸는지 의문”
홍성군 “전선 매설하려면 보도블록 들어내야”
홍성읍 전선 지중화 사업 공사현장.
홍성읍 전선 지중화 사업 공사현장.

홍성읍 다비치안경점부터 우리은행까지 이어지는 거리에 보도블록 교체 공사가 진행돼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해당 장소는 공영주차장, 명동상점가, 병원, 약국, 은행 등이 밀집한 번화가로 교통체증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대량의 유동인구가 지나는 곳이다.

또한 굴삭기와 지게차 등 각종 건설기계가 인도와 인접한 차도에 위치해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과 기사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일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해당 장소를 찾은 주민 A씨는 “한 두 개가량 낮게 포개져 있는 보도블록들이 발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방문하는 손님들 마다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 알고 있냐고 물어본다”며 “열흘정도가 지난 지금도 공사가 한창이라 손님들의 질문에 곧 끝날 것 같다는 답을 하기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기사 C씨는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많은 기사들이 자주 대기하는 장소여서 더 정신이 없는 것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인 만큼 안전에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공사를 두고 혈세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주민은 “멀쩡한 보도블록을 왜 교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류장 바닥까지 다 들어내 많은 사람들이 거리두기도 못하고 상점가 입구에 가까이 붙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원래는 진작 끝났어야 하는 규모의 공사인데,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진행돼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며 “안전에 유념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오랜 기간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조금만 더 양해를 부탁드리고, 지금까지 질서를 잘 지켜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당 공사와 관련, 지자체에 문의한 결과,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군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단순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아닌 미관개선사업이고, 과거 장군상오거리부터 조양문으로 이어지는 거리에 있던 전선을 땅 밑으로 매설하고 가로등을 설치했던 전선 지중화 사업과 동일하다”며 “전봇대와 연결된 전선에 등이 매달려 있는 상태였는데 전선을 밑으로 매설하고 새 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보도블록을 들어내야 했고, 도로에 일부 노후 된 부분들을 발견해 보도블록을 들어낸 김에 전부 교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통행에 불편을 겪는 단계는 지났으니 조금만 더 양해를 부탁드리고, 들어냈던 보도블록 중에서 파손되지 않은 것들은 보도블록을 필요로 하는 관내 업체들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7월 중순엔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며 “장군상 오거리와 홍성역 앞 사거리를 연결하는 도로도 전선 지중화 사업이 예정돼있지만 올해 추진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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