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국민의례 거부, 가치 있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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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국민의례 거부, 가치 있는 일인가?
  • 홍주신문
  • 승인 2012.05.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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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이면 푸르른 신록의 계절에 맞춰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이 있어 참으로 아름다운 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올해의 5월은 오히려 슬픈 초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5월에 지난 4월 제19대 총선과 관련된 가장 처참한 모습들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어 오히려 슬픔이다. 자유당 시절의 3·15 부정선거가 연상되는 통합진보당의 부정 경선과 관련된 일련의 쓰디쓴 뒷맛 말이다.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것이 그렇게 가치 있는 일인가”
지난 10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 유시민 공동대표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땅 위에서 살며, 특히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겠다는 정당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의 판단문제는, 이제 국민들과 유권자들의 몫으로 오롯이 남았다.

더불어 통합진보당이 있을 수 없는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에서 촉발한 갈등이 갈수록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는 급기야 폭력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날 회의는 당권파가 중앙위원회 구성의 위법성을 제기하며, 회의 도중 단상 점거에다 의장단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중앙위가 갈등을 봉합하는 실마리가 되기는커녕 되레 갈등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해 준 셈이다. 폭행까지 부른 난장판은 물론이고, 통합진보당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당권파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들은 갈등의 진원지인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해서 인정하거나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들의 주장대로 경선 파문이 ‘고의’가 아닌 ‘실수’ 차원이고 비당권파의 주장에 과장이나 억측이 있다고 치자, 그것이 책임을 모면할 수 있는 구실은 되지 못한다. 정말 비례대표 경선 투표에 문제가 없고 억울하다면 공식적으로 수사당국에 고발을 하고,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된다. 지지자들을 버리고 국민들의 마음을 버리고, 과연 어떤 정당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인가. 이쯤 되면 통합진보당은 사실 정당의 가치를 이미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통합진보당은 이번의 사건을 통해 당권파들에 의해 표를 몰아 준 200만이 넘는 유권자의 뜻을 사정없이 짓밟는 민주주의 파괴의 현장이 직접 목격됐다. 국민과 유권자로부터 실망과 신뢰를 잃은 정당은 차라리 해체해야 한다. 오히려 국민의 세금을 축내지 않으면서, 국민과 유권자에 대한 마지막 도리가 아닐까. 고장난 나침반을 버리면 기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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