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산불 1년, 새로운 희망의 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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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산불 1년, 새로운 희망의 나무를 심자”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4.04.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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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올해 피해지역 5개 시·군 대상 74억 원 투입
산불 피해지역 1년 만에 회복을 위한 첫걸음 내디뎌
역경 극복해 다시 편안한 일상 찾을 수 있기를 기대

한순간의 실수로 일어난 산불로 인한 피해지역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는 최소 수십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손상된 토양 상태까지 완벽하게 복구하려면 무려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산불이 발생한 후, 빠른 복구를 위해 바로 묘목을 심을 수도 없다. 화재로 인해 나무뿐만 아니라 영양을 공급하는 유기물이나 미생물도 같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불에 타버린 나무들을 제거하고 토양의 안정화를 위해 휴지(休止) 기간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식재가 가능하다.

산불이 발생한 산림은 강우 유출이나 토양침식, 산사태 등의 피해가 일어날 수 있어 사방사업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식재 시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과 추후의 산불 예방도 염두해야 한다.

홍성산불이 발생했던 피해지역인 홍성 서부면 양곡리 일원에서 지난 2일 350여 명의 주민과 학생들이 3ha의 산림에 편백나무 4500그루를 심는 희망의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충남도는 올해 산불 피해지역 5개 시·군에 74억 원을 투입해 산림 497ha를 복구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319ha, 2026년에는 484ha를 복구할 계획이다. 도는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단일 수종이 아닌 편백나무, 백합나무, 낙엽송, 소나무, 상수리나무,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등을 심을 계획이다.

산불피해 복구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가 필요한 작업이다. 다양한 나무를 심어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한편, 토양의 안정화와 산불 예방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홍성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아직도 많은 이재민이 산불피해로 인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홍성 서부면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 1년 만에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서종일 홍성군 산림녹지과장은 “지난 2일 서부면 양곡리 양곡사 일원 3ha에 편백나무 4500그루를 심는 행사를 관계 공무원, 산림 관련 단체, 적십자사, 마을주민 등이 참여했다”며 “올해부터 3년 동안 170억 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훼손된 산림 면적을 복원하기 위해 소나무, 낙엽송, 백합나무, 헛개나무 등 10여 종을 식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함수일 서부면 양곡리 이장은 “지난해 서부면 산불로 인해 31가구가 전소됐으며 그중 3가구는 지난해 12월 신축 건물로 입주했다”고 근황을 전하며 “그러나 나머지 가구는 조립식 주택에 생활하고 있다. 내년에 조립식 주택을 연장해 사용할 경우 개인적으로 구입비를 지불해야 한다. 일부 조립식 주택 입주자들이 내년에 집을 신축하고자 할 때 군에서 ‘저금리’ 혹은 ‘무이자’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순 홍성군 안전관리과장은 “지난해 발생한 홍성산불로 인해 이재민 31세대가 ‘조립주택’에 생활하고 있는데, 그중 2세대 어르신은 세상을 뜨시고 3세대는 집을 신축해 이사를 완료했다”면서 “나머지 25세대 중 일부는 집을 신축할 예정이고 또 일부 세대는 ‘조립주택’을 매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영현 서부면장은 “아직도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상처가 아물지 않아 가슴이 저리며 하루라도 빨리 원상복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누군가의 한순간의 실수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트라우마와 불안 그리고 일상의 변화는 여전히 이재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민들의 힘겨운 삶과 그들이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준다. 그들의 노력과 희망이 이어져, 하루빨리 편안한 일상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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