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고공행진 군민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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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고공행진 군민 허리 휜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7.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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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등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장마철 공산품 등도 큰폭 올라

"공공요금 인상과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경제가 어려워져 장보기가 겁이 나요. 가뜩이나 경기침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 홍성지역 물가상승률이 무서울 정도에요." 홍성읍 월산리에 거주하는 최모(36·여) 씨의 말이다.

올들어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공공요금까지 인상되면서 군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홍성군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민들의 발인 버스와 택시의 기본요금이 다음달 1일부터 각각 200원, 300원씩 오른다. 택시 기본요금은 다음달 1일부터 300원 올라 2800원을 적용받는다. 택시 기본요금은 당초 1.6km에 2500원에서 1.5km 당 2800원으로 14% 오른다. 관내 농어촌 버스 요금도 8월부터 200원(어른 기준)씩 인상된다.

농어촌 일반버스는 1100원에서 1300원으로 18.2%, 좌석은 1650원에서 1800원으로 9.1%가 각각 오른다. 공공요금과 더불어 식자재 등의 공산품 가격인상도 줄을 잇고 있다. 밀가루·장류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8~9% 인상됐다.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밀가루를 사용하는 과자와 빵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이미 프링글스는 감자칩 가격을 평균 10%가량 인상키로 결정해 110g짜리 프링글스 '오리지날'은 2480원에서 273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김치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업계 1위인 종갓집 김치는 지난주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포기김치 등 50여종의 김치가격을 평균 7.6% 인상했다.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하이트진로가 작년 말 '참이슬'의 출고가를 8.19% 인상하자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지난달 17일 출고가의 8.8%를 올렸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농수산물 값도 치솟고 있다. 상추·오이·얼갈이배추 등 신선채소류 값이 봄철대비 200~400%까지 치솟았다. 상추 4㎏의 도매가격은 지난 10일 8355원, 12일 1만3150원, 15일 3만7610원으로 급등했다가 16일에는 1만7154원으로 떨어지는 등 크게 출렁였다. 애호박 역시 20개 한 묶음이 10일에는 7087원에 팔렸으나 12일에는 8894원, 15일에는 1만6592원, 16일에는 2만1645원에 거래됐다.

채소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이른 장마로 생육에 필요한 일조량이 줄어든 데다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생장 속도가 늦어져 산지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은 운송업체의 경영악화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인상율을 결정했다"며 "장마철이 지나면 요동쳤던 농산물 가격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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