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와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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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와 양갱
  • 모영선<생태학교 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승인 2013.08.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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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국열차'를 보셨나요? 봉준호 감독이 오랜 준비 끝에 지난 여름 개봉되어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록 갱신을 계속하고 있는 영화다.

설국열차는 2014년 7월 지구온난화로 지구에 새로운 빙하기를 맞이해 1년에 지구 한바퀴를 도는 열차에 소수의 마지막 인류가 생존한다는 설정이다. 눈 덮인 지구의 모습은 지구온난화의 환경변화가 발단이다. 지구온난화가 매년 극심해지고, 이를 막기 위한 인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빙하기에 돌입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예전처럼 자연 속에서 생존 할 수 없게 되고, 기차라는 공간 안에 갇힌 채 생활을 하게 된다. 결국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이기심이 인간을 가둔 것이다. 또한 영화 중반 꼬리칸의 사람들은 엔진실로 돌격하는 중 꼬리칸 사람들에게 배급하던 양갱모양의 프로틴바를 생산하는 칸에 도착한다. 그들이 식량으로 먹던 프로틴바의 주원료인 바퀴벌레를 확인하고는 역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나온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지구의 새로운 식량자원의 열쇠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영화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 기구온난화로 지구 전체가 물에 잠긴다는 설정의 영화 워터월드(1995), 빙하기를 다룬 투모로우(2004), 미국 부통령을 지낸 앨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2006) 등 많은 영화들이 심각성을 전달했다. 일상속에서도 쉽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에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에너지의 낭비, 즉 화석연료(석유, 석탄 등)사용으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과다 배출되면서 온실효과를 유발한다. 온실효과는 온실가스층이 두꺼워 지면서 지구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것이다. 평균기온의 상승은 빙하와 만년설을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폭설과 홍수, 가뭄의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동물·식물 자원들이 감소하며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설국열차의 주제는 UN의 보고서와 같은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5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보고서에서는 곤충이 미래의 대체가능한 식량자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이상 버틸 수 없다"고 경고한 것과 일치한다. 이제 2050년 인류는 90억명을 넘어서게 된다. 고단백 저지방에 무기질이 풍부한 곤충은 세계 인구의 식량자원으로 충분한 대안적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설국열차에서의 미래처럼 우리의 미래도 지구온난화 탈출은 불가피한 것일까?

설국열차에서 '커티스'는 엔진실로 전진해 '시스템 내에서의 변화'를 꾀하려 했지만 '남궁민수(송강호분)는 열차 밖으로의 탈출을 위해 문을 열고자 하는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현재의 기후변화에 대한 실천은 커터스의 허위의식(시스템 내에서의 변화)이 아닌 남궁민수의 진정한 실천(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왜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처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오늘부터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습관들을 찾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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