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미술산책]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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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미술산책] 군상
  • 윤후영<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학예사>
  • 승인 2014.02.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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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에 수묵·68*135cm,1986년>
‘군상(群像)’ 작품은 고암 이응노하면 떠올리는 대표작이다.
‘군상’은 여러 사물을 반복적으로 그려 놓은 것을 지칭한 것인데 고암에게 있어 중심소재는 ‘인간-사람’이었다. 고암의 말년시기에 해당하는 ‘군상’의 제작배경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반전평화시위’ 라고 한다. 이들 형상은 화면의 아래에서 위로 올라 갈수록 작아지기도 하고 얇아지기도 한다. 살찐 사람과 마른사람, 가까운 사람과 먼 곳의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각기 다른 모습의 그들은 무언가 공통의 몸짓·무용·언어·표현을 하고 있다. 고암은 전통 서화에서 출발하여 해방공간과 한국전쟁의 현실을 기운차게 사생하였다. 전통수묵화를 과감하게 실험하며 보편한 세계의 조형언어를 개발하고자 전력을 기울였다. ‘추상과 문자·구성’을 지나 말년에 이르러 남북 분단의 현실을 통절하게 아파한 노화가는 남북의 통일은 물론 인류평화와 자유를 기원하며 기도처럼 ‘군상’을 제작한다. 그가 남긴 이 작품엔 사람들이 지금도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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