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들은 군민의 뜻 제대로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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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들은 군민의 뜻 제대로 알라
  • 홍주일보
  • 승인 2014.06.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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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군민 모두의 관심사였던 6·4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공식 선거기간은 13일이었지만 올해 초부터 실질적인 선거전을 펼친 것을 감안하면 6개월간의 대장정이 끝난 셈이다. 선거 운동기간 후보들은 당선을 위해 열과 성을 바쳐 최선을 다했고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결과를 맞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볼 때 유권자들의 판단은 냉엄하고 매서웠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애도분위기가 확산된 상황에서도 저녁 모임이나 술자리를 찾아다니며 한 표를 부탁하는 구태의연한 후보들이 누구인지 살펴보았고 거리를 오가면서도 어떤 후보자가 진정한 일꾼인지를 지켜봤다. SNS에서는 후보자들의 자질을 검증하고 매일 매일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평가와 감시를 내리기도 했다. 몇 명만 모여도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는 등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가라앉은 선거분위기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촉각은 계속 움직였다.

지방선거를 치르는 동안 반목과 갈등도 많았다. 지지하는 후보자와 정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공약이나 행동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상대 후보를 폄훼하는 모습들은 볼썽사나웠다. 수십년간 동고동락했던 친구와 동문들이 마치 적이 된 것처럼 서로 헐뜯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모습에서는 안타깝기까지 했다. 모든 것들이 선거의 병폐이기는 하지만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마땅히 선거운동을 할 방법을 찾지 못한 후보자들이나 선거캠프에서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방선거는 끝났다.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 6기와 제7대 도의회, 군의회가 출범한다. 이제는 갈등과 반목을 접고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잡는 화합의 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선자들이 넓은 아량과 포용의 미덕을 베풀어야 한다. 낙선한 사람들보다는 승리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벌어졌던 틈새들을 메우는 것이 진정한 화합의 장을 여는 길이다. 선거기간 동안 생긴 앙금을 가슴 깊숙이 새겨 놓고 꽁하는 것은 소인배나 하는 행위다. 승리에 도취해 마냥 샴페인만 터뜨리고 있다면 이 또한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절망을 안겨 주는 행위다. 금빛 배지에 뿌듯해 할 시간에 겸허한 마음으로 미래를 구상하는 자세가 첫발을 내딛는 지도자의 참모습이다.

군민들은 약속을 지키고 실천하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갈지 고민한 뒤 이를 하나씩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당선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배우고 탐구하는 자세로 4년을 보내길 바란다. 군민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준다면 두 번의 선택받음은 없을 것이다. 냉철한 유권자들의 눈과 귀는 항상 열려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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