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가족들과 함께 하면 더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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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에 가족들과 함께 하면 더 좋을텐데…
  • 주 향·서용덕·김현선 기자
  • 승인 2014.09.04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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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요금소 김미영 주임
고객의 따듯한 말 든든한 피로회복제 돼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누굴까? 상냥한 미소와 응대로 고객을 친절히 맞이하는 ‘고속도로 지킴이’ 바로 요금소 사람들이다. 하루 24시간 주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 이들 요금소 사람들의 녹록지 않은 일상과 애환을 들어본다. 고속도로 진출입을 위한 첫 관문인 홍성톨게이트, 입구에 들어서자 요금소 직원이 상냥한 인사로 고객을 맞는다. “안녕 하십니까? 얼마 받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년 365일 주야간 3교로 근무를 해야 하는 이곳 요금소 일은 졸음과의 전쟁, 매연과의 싸움 그리고 차량 수만큼 다양한 고객과의 응대 등 하루 일과가 그리 녹록지 않다. 한국도로공사 당진지사 홍성영업소에 근무하는 김미영 주임(52, 홍성읍 월산리)은 올해로 13년차의 베테랑이다. 김 주임은 “요금소일은 밤 근무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낮 시간을 활용해 자기개발 등을 할 수 있어 즐겁게 일 한다”고 환하게 웃는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하는 이들을 가장 속상하게 하는 것은 힘든 야간근무도 휴일이나 명절에 일하는 것도 아니다. 바로 일부 고객의 반말이나 돌출행동이 큰 상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얼굴에 금세 미소를 머금게 하는 것 역시 바로 고객의 따뜻한 말 한마디다. “수고 한다”며 반갑게 화답하는 고객의 인사에 쌓였던 피로도 마음의 상처도 봄 눈 녹 듯 사라진다.

그녀는 우편으로 편지와 손수건을 보내온 한 고객을 떠올린다. 이곳 지리를 잘 알려줘 여행을 잘했다는 답례의 선물이었다. 고속도로를 통해 서로의 따듯한 마음이 통한 것이다. 대전에서 홍성으로 출퇴근을 하며 매일 요금소 직원을 만난다는 최형열(37)씨, 그는 요금소 직원들의 상냥한 인사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이곳에서 가장 먼저 운전자를 반기는 홍성요금소 사람들에게 고객들의 따뜻한 미소는 든든한 피로회복제가 되고 있다.


오관지구대 김승열 경사
“군민이 편안한 명절을 지낼 수 있게…”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이 다가왔다. 고향을 방문하거나 타향에서 돌아올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낼 생각에 들뜰 시기다. 긴 연휴기간 동안 군민들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게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치안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지구대 경찰관들이다.

112출동신고는 물론 음주운전단속 등 교통사고 예방활동, 각종 사건·사고 해결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오관지구대는 바쁘게 돌아간다. 특히 대체휴일제가 적용돼 늘어난 연휴기간동안 방범활동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오관지구대 김승열(35) 경사는 경찰생활 10년 동안 명절이라고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다시피 하다. 명절이면 한산해지는 대도시와는 달리 고향을 찾아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데다 마음도 풀어지다 보니 사건·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명절에 오히려 더 바빠져 집안일을 챙기기 어려운 면이 많죠. 그래도 가족들이 이해해 주기 때문이 열심히 일 할 수 있습니다. 다소 열악한 환경이라지만 군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역할이기에 편안한 추석을 보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치안의 최일선에서 사건·사고를 맡다보니 다양한 행태의 사람을 보기도 하는데 주취자를 상대하는 것이 가장 곤욕스럽다.

특히 명절에는 즐거운 마음에 술을 마시다 싸움이 빚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김 경사는 “추석명절에는 차례 음복이나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 즐거운 기분에 무심코 과음하기 쉬운데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술 마신채 운전대를 잡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다른 가족까지 한번에 불행하게 만들 수 있어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성경찰서는 추석 전·후 특별방범활동 기간을 설정하고 이 기간동안 빈집 순찰예약제와 귀중품 보관 서비스 등을 운영해 군민들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고시원서 보내는 고3의 추석
수시 대비 자기소개서 작성, 수능 공부에 매진

추석을 앞두고 찾은 고 3교실은 평소 때와 다름없어 보였다. 오히려 9월 모의평가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현재 학교 앞 고시원에 살고 있는 이영인(19)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추석계획을 묻자 집이 청양인 이 양은 대부분의 시간을 고시원에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는 잠깐만 다녀올 생각이에요.

수능이 얼마 안남아서 집에는 오래 못 있있고, 바로 고시원으로 돌아와야 할 것 같아요” 토요일부터 수요일의 대체휴일까지 합쳐 총 5일의 긴 연휴이지만, 추석연휴는 고3을 비껴간다. “연휴가 긴 데 놀지 못해서 아쉽지만 내년에는 대학에 가서 놀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괜찮아요” 이영인 학생은 1학년 때부터 기숙사와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집에서 나와 따로 살고 있다 보니 집에는 2주에 한 번씩 가는 게 전부다.

처음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많이 외롭기도 했다고. “자습이 없을 때 집에 가곤 해요. 집에도 자주 못가고, 혼자 생활하다보니 외롭기도 했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서 괜찮아요”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는 전화로 대신한다.  짧은 추석 동안 이 양은 제사 준비를 도울 계획이다. 친척들이 제사를 지내러 모두 이 양의 집으로 모인다. 1남 1녀 중 맏이인 이 양은 집에 있는 시간만이라도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은 모습이었다.

“고 3이어서 추석 때 집에 오래는 못있어도, 제사 준비는 도와드리려고요. 제사만 지내고 다시 고시원으로 와야죠” 고시원에 돌아와서는 다시 입시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추석 전 후가 수시접수기간이어서 자기소개서도 준비해야 한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수시를 넣을 생각이에요. 연휴기간동안 수능 공부도 공부지만, 자기소개서도 준비해야 해서 빠듯할 것 같아요. 생각처럼 글이 나오지 않아서 힘들지만 열심히 써 봐야죠. 하하” 이 양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엄마, 아빠, 항상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그만큼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대박 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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