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부흥군길 장곡면 산성리
상태바
백제부흥군길 장곡면 산성리
  • 홍주일보
  • 승인 2014.11.21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 길에 담긴 이야기 <3>

 


고구려, 신라와 함께 삼국의 하나로서 한반도 중서부에 위치했으나 660년에 멸망한 고대국가로 기록되어 있는 나라, 바로 백제이다. 나라의 멸망 이후 백제의 유민들은 끊어진 왕조를 다시 일으켜야겠다는 ‘흥사계절(興祀繼絶)’의 정신을 표방한 운동을 약 4년에 걸쳐 벌였는데, 바로 백제부흥운동이다. 장곡면 산성리는 백제부흥운동이 펼쳐진 지역가운데에서도 중심지역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 이유는 둘레가 무려 1352m에 달하는, 산성리에 위치한 충남문화재자료 제 360호 장곡산성(혹은 석산산성) 때문이다. 산성의 발굴 조사결과 성내에서는 방대한 건물터와 주춧돌, 기와조각, 토기류가 발견되었다. 또 일대에서도 사시(沙尸)·사시량(沙尸良) 등의 글자가 적힌 기와조각들과 백제시대 토기, 청동제 방울 등이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장곡(석산)산성이 산의 임존성과 더불어 백제부흥군의 주 웅거지였던 주류성(周留城)이었다는 설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실제 장곡면 산성리 주변은 지세가 험하고 계곡이 좁아 군사상 요충지로 적합한 지형이기도 하다. 바로 이곳을 내포문화숲길 백제부흥군길이 지난다. 그리고 그 안에 중요한 물적 자원이 되는 두 개의 고택이 존재한다. 홍성 사운 고택 (洪城 士雲 古宅)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198호인 조응식가옥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전통가옥이다.

현재 가옥의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고택체험을 할 수도 있고, 가을이면 유기농 밤 수확 체험도 가능한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금의 고택의 보유자이자 집안의 종손인 조환웅씨의 노력이 컸다. “저는 이 집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러다가 도시로 유학을 갔고 젊은 시절을 보냈죠.

여기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가옥을 돌본 건 20년쯤 되었네요. 그 전에 이 가옥 역시 농경사회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축사도 있고 그랬죠. 전통가옥으로서의 보존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6.25라는 전쟁이 있었고 그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외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서 먹고사는 것에 치여 집을 건사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거죠.

가옥이 상당히 방치되어 있던 상태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서부터죠” 단순한 전통 기와집이라는 외적인 부분을 떠나 조 씨는 이 집을 통해 조상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내적인 문화를 복원시키는데 주력을 두었다고 전했다. 그런 노력 속에서 증조할머니께서 내리신 종가음식을 만들어 먹던 기록을 찾아 복원하게 되었고, 외부인에게는 폐쇄적이던 집안을 개방하여 지금의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이 공간은 지역사회에서 옛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이 지역은 많은 자원들이 있어요.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산성을 둘러싼 백제 부흥 운동 때 이야기들이지요. 그 당시 사람들은 성을 쌓고 평시에는 성 안에서 살았을 겁니다.

또 전쟁을 한 흔적들도 곳곳에 있고요. 이러한 것들을 철저하게 발굴하고 고증하는 일이 앞으로 더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스토리텔링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포문화숲길과 더욱 연계가 제대로 잘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백제시대의 산성이 존재하고 있으니 이 곳에서 백제시대때의 이야기들만 잘 엮인다면 그 하나로 축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도 더욱 가옥을 중심으로 한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조 씨다.

조응식가옥과 더불어 산성리에 자리한 또 하나의 고풍스러운 전통가옥, 바로 예당큰집이다. 이 곳은 조선 정조 말에 고을의 원님을 지냈던 이가 살았던 고택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일부는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으로 또 일부는 한국식기박물관으로 꾸며져 운영되고 있다.

“이 집을 사고 예당큰집이라 이름을 붙이고 한정식집을 운영한 것은 2002년도입니다. 그리고 2006년도에는 식기박물관을 개관했지요. 박물관은 조금씩 발전시켜 정규등록을 한 게 2010년도이니 벌써 4년이 흘렀네요. 박물관은 현재도 꾸준히 보완하구 있고요” 예당큰집을 현재 운영하는 이들은 이곳의 토박이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이곳에서의 사는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그 답은 다름 아닌 예당큰집의 정체성에 있었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시골에 내려와 정착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음식을 판매하는 일은 생소했죠. 하지만 음식을 판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집의 특징을 활용한 문화를 공유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이 공간을 어떠한 테마를 가진 장소를 만들어야겠다 싶었죠. 거기서 식기박물관도 탄생했고요. 외지 사람들이 여기에 왔을 때 전통식사도 즐기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식기를 볼 수 있도록 하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수양까지도 할 수 있는 그러한 과정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 목표는 지금도 실천중이고요” 현재 예당큰집은 이미 주변에서 소문난 맛집이 되었다.

특히나 귀한 손님을 모시거나 집안끼리의 상견례와 같은 예의를 차려야 하는 식사자리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민보다는 손님의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기에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응식가옥과 마찬가지로 예당큰집 역시 고택체험도 가능한데 여기에도 운영자의 철학이 숨어있다고.

“예당큰집의 주요 테마는 음식입니다. 옛날에는 한 가족이 한 식탁에서 대화를 하였는데 요즘은 그런 식탁 즉, 밥상문화가 깨진지 오래죠. 그래서 예당큰집 특히나 식기박물관을 찾는 분들에게 진행하는 인문학프로그램에는 이런 문화를 복원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해서 만든 것이 음식체험이에요. 가족이 찾아오면 간단하게 차례상 차리기라든지 함께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지요. 그런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중요성, 부모님과 자녀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고구려, 신라와 함께 삼국의 하나로서 한반도 중서부에 위치했으나 660년에 멸망한 고대국가로 기록되어 있는 나라, 바로 백제이다.

나라의 멸망 이후 백제의 유민들은 끊어진 왕조를 다시 일으켜야겠다는 ‘흥사계절(興祀繼絶)’의 정신을 표방한 운동을 약 4년에 걸쳐 벌였는데, 바로 백제부흥운동이다. 장곡면 산성리는 백제부흥운동이 펼쳐진 지역가운데에서도 중심지역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 이유는 둘레가 무려 1352m에 달하는, 산성리에 위치한 충남문화재자료 제 360호 장곡산성(혹은 석산산성) 때문이다.

 

 

 

 

 


산성의 발굴 조사결과 성내에서는 방대한 건물터와 주춧돌, 기와조각, 토기류가 발견되었다. 또 일대에서도 사시(沙尸)·사시량(沙尸良) 등의 글자가 적힌 기와조각들과 백제시대 토기, 청동제 방울 등이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장곡(석산)산성이 산의 임존성과 더불어 백제부흥군의 주 웅거지였던 주류성(周留城)이었다는 설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실제 장곡면 산성리 주변은 지세가 험하고 계곡이 좁아 군사상 요충지로 적합한 지형이기도 하다. 바로 이곳을 내포문화숲길 백제부흥군길이 지난다. 그리고 그 안에 중요한 물적 자원이 되는 두 개의 고택이 존재한다. 홍성 사운 고택 (洪城 士雲 古宅)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198호인 조응식가옥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전통가옥이다. 현재 가옥의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고택체험을 할 수도 있고, 가을이면 유기농 밤 수확 체험도 가능한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금의 고택의 보유자이자 집안의 종손인 조환웅씨의 노력이 컸다.

“저는 이 집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러다가 도시로 유학을 갔고 젊은 시절을 보냈죠. 여기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가옥을 돌본 건 20년쯤 되었네요. 그 전에 이 가옥 역시 농경사회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축사도 있고 그랬죠. 전통가옥으로서의 보존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6.25라는 전쟁이 있었고 그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외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서 먹고사는 것에 치여 집을 건사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거죠. 가옥이 상당히 방치되어 있던 상태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서부터죠”

단순한 전통 기와집이라는 외적인 부분을 떠나 조 씨는 이 집을 통해 조상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내적인 문화를 복원시키는데 주력을 두었다고 전했다. 그런 노력 속에서 증조할머니께서 내리신 종가음식을 만들어 먹던 기록을 찾아 복원하게 되었고, 외부인에게는 폐쇄적이던 집안을 개방하여 지금의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이 공간은 지역사회에서 옛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이 지역은 많은 자원들이 있어요.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산성을 둘러싼 백제 부흥 운동 때 이야기들이지요. 그 당시 사람들은 성을 쌓고 평시에는 성 안에서 살았을 겁니다. 또 전쟁을 한 흔적들도 곳곳에 있고요. 이러한 것들을 철저하게 발굴하고 고증하는 일이 앞으로 더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스토리텔링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포문화숲길과 더욱 연계가 제대로 잘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백제시대의 산성이 존재하고 있으니 이 곳에서 백제시대때의 이야기들만 잘 엮인다면 그 하나로 축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도 더욱 가옥을 중심으로 한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조 씨다. 조응식가옥과 더불어 산성리에 자리한 또 하나의 고풍스러운 전통가옥, 바로 예당큰집이다. 이 곳은 조선 정조 말에 고을의 원님을 지냈던 이가 살았던 고택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일부는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으로 또 일부는 한국식기박물관으로 꾸며져 운영되고 있다.

“이 집을 사고 예당큰집이라 이름을 붙이고 한정식집을 운영한 것은 2002년도입니다. 그리고 2006년도에는 식기박물관을 개관했지요. 박물관은 조금씩 발전시켜 정규등록을 한 게 2010년도이니 벌써 4년이 흘렀네요. 박물관은 현재도 꾸준히 보완하구 있고요”

예당큰집을 현재 운영하는 이들은 이곳의 토박이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이곳에서의 사는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그 답은 다름 아닌 예당큰집의 정체성에 있었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시골에 내려와 정착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음식을 판매하는 일은 생소했죠. 하지만 음식을 판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집의 특징을 활용한 문화를 공유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이 공간을 어떠한 테마를 가진 장소를 만들어야겠다 싶었죠. 거기서 식기박물관도 탄생했고요. 외지 사람들이 여기에 왔을 때 전통식사도 즐기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식기를 볼 수 있도록 하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수양까지도 할 수 있는 그러한 과정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 목표는 지금도 실천중이고요”

현재 예당큰집은 이미 주변에서 소문난 맛집이 되었다. 특히나 귀한 손님을 모시거나 집안끼리의 상견례와 같은 예의를 차려야 하는 식사자리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민보다는 손님의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기에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응식가옥과 마찬가지로 예당큰집 역시 고택체험도 가능한데 여기에도 운영자의 철학이 숨어있다고.
“예당큰집의 주요 테마는 음식입니다. 옛날에는 한 가족이 한 식탁에서 대화를 하였는데 요즘은 그런 식탁 즉, 밥상문화가 깨진지 오래죠. 그래서 예당큰집 특히나 식기박물관을 찾는 분들에게 진행하는 인문학프로그램에는 이런 문화를 복원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해서 만든 것이 음식체험이에요. 가족이 찾아오면 간단하게 차례상 차리기라든지 함께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지요. 그런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중요성, 부모님과 자녀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러한 예당큰집에서의 철학을 운영하는 데 있어 집 앞을 지나는 내포문화숲길과의 연계에 대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이미 예당큰집에는 가족단위의 체험객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박물관을 견학하고자 하는 학생과 그 부모들이 많아요. 이 분들과 함께 이 지역을 함께 걷는다면 특히나 백제부흥과 관련된 유적지라면 더 큰 공부가 될 거란 생각입니다. 또 숲길이니 자연을 느끼는 게 얼마나 좋겠어요. 내포문화숲길을 걷고, 저희 예당큰집에서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식사를 하고 이렇게 서로가 상생하는 앞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 스토리텔링> 그 길에 담긴 이야기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에서는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친구들과 함께 홍성구간의 숨은 이야기들을 직접 지역의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술 : 조응식가옥 소유자 조환웅씨 
         예당큰집 소유자님과 그 아드님
채록 :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임재협, 김태현
정리 : 내포문화숲길 교육팀장
              정수연
사진제공 : 내포문화숲길 홍보팀장
                       길익균

** 내포문화숲길은 내포지역의 역사,문화,생태자원을 바탕으로 내포지역의 4개시군 (서산시,당진시,홍성군,예산군)에 조성된 800리의 장거리 걷는 길입니다. ** 이러한 예당큰집에서의 철학을 운영하는 데 있어 집 앞을 지나는 내포문화숲길과의 연계에 대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이미 예당큰집에는 가족단위의 체험객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박물관을 견학하고자 하는 학생과 그 부모들이 많아요. 이 분들과 함께 이 지역을 함께 걷는다면 특히나 백제부흥과 관련된 유적지라면 더 큰 공부가 될 거란 생각입니다. 또 숲길이니 자연을 느끼는 게 얼마나 좋겠어요. 내포문화숲길을 걷고, 저희 예당큰집에서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식사를 하고 이렇게 서로가 상생하는 앞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 스토리텔링> 그 길에 담긴 이야기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에서는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친구들과 함께 홍성구간의 숨은 이야기들을 직접 지역의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술 : 조응식가옥 소유자 조환웅씨
예당큰집 소유자님과 그 아드님
채록 :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임재협, 김태현
정리 : 내포문화숲길 교육팀장
정수연
사진제공 : 내포문화숲길 홍보팀장
길익균

** 내포문화숲길은 내포지역의 역사,문화,생태자원을 바탕으로 내포지역의 4개시군 (서산시,당진시,홍성군,예산군)에 조성된 800리의 장거리 걷는 길입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