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자연의 오색빛깔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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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자연의 오색빛깔 살아난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2.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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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홍성천연염색연구회

▲ 천연염색연구회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을 들어보이는 김지란(사진 왼쪽), 정은숙 회원.

천연염색은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잘 녹아든 예술 중 하나다. 자연에서 얻은 풀이나 과일, 돌 등이 사람의 손끝을 거쳐 곱디고운 오색빛깔의 염료로 탄생한다. 군농업기술센터 홍성천연염색연구회(회장 이미선·이하 천연염색연구회)는 지난달 20일부터 4일간 도청 1층 전시장에서 ‘천연염색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천연염색연구회는 자연에서 얻은 쪽물, 감물 등으로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도 안심하고 갖고 놀 수 있는 귀여운 인형에서부터 집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해줄 카펫, 고운 빛깔의 여성복과 한복, 색색 아름다운 스카프 등 회원들의 손길로 만든 200여점의 다양한 소품과 의상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천연염색은 아름다운 색상과 더불어 향균, 살균, 해독효과 등 천연 염료가 가진 효능이 부각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천연염색연구회는 지난 2012년 군농업기술센터 천연염색연구회로 정식 발족했다. 현재는 20여명의 회원들이 매주 월요일 농기센터에 모여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밭대학교평생교육권 생활염직과정 김영숙 교수의 지도아래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천연염색을 배워 10여명의 회원이 천연염색지도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권혁단(68) 회원은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대화하고 염색하고 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은데 이번에는 농업기술센터 도움 받아 특강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은 배우고 전시회도 하니까 뿌듯하고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 천연염색연구회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들.


천연염색한 천은 화학염색과 달리 화려한 맛은 없다. 그러나 자연스럽고 은은한 빛깔은 마음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섬유를 물들이는 과정에서 천연염료가 스며들어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정은숙(53) 씨는 “천연염색은 화학염색과 달리 환경오염도 일으키지 않고 원료에 따라 몸에 이로운 다양한 효과를 냅니다”라며 “쪽은 열을 내려주고, 꼭두서니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등 물들인 재료에 따라 다양한 한방적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천연염색은 같은 원료라도 몇 번을 염색하는지 또 어떤 매염제를 쓰는지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할 수 있다. 그래서 원하는 색을 내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습 모두 중요한데 올해부터는 천연염색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회원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모집해 강연할 계획이다.

이은련(63) 부회장은 “올해는 우리가 배운 것은 재능기부차원에서 신입생을 받아서 기초이론부터 천연재료로부터 염료을 뽑아내고 염색하는 전 과정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선(56) 회장은 “천연염색은 옷을 비롯해 쿠션, 스카프, 이불 등 다양한 곳에 응용할 수 있어서 활용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는 회원들이 천연염색을 통해 소득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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