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 가곡저수지 품고 있는 삼준산 산행·산책길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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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 가곡저수지 품고 있는 삼준산 산행·산책길 제격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4.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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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마음의 행복 찾는 숲길 여행<5>

 

 

 

 

 

삼준산 둘레길인 중턱의 임도에서 바라본 모습. 왼쪽으로는 홍성의 진산인 백월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가곡저수지가 보인다.

삼준산, 기암괴봉·낙락장송 등 어우러진 천혜의 숲길
산 중턱 휘감은 비포장도로·시멘트임도 산행객 손짓
갈산의 진산, 칡넝쿨 줄기처럼 곧고 길게 뻗은 형상
갈산면 가곡리 삼준마을에는 1980년에 착공, 1984년 준공된 저수량 5억8800만 톤의 가곡저수지가 있다. 이를 품고 있는 산이 삼준산(三俊山, 490m)이다. 삼준산은 남쪽과 서쪽으로는 홍성군 갈산면 가곡·신안·운곡·대사리와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 동쪽으로는 서산시 해미면 경계에 걸쳐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홍성은 물론 고북, 해미, 서산, 예산까지 관망할 수 있으며 천수만과 간월호, 안면도와 태안 등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오서산 일대와 당진의 서쪽 자락도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안면도와 태안 너머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하기에 좋다.

이 지역의 산은 대부분 높은 산이 드물고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으며, 바다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가야산 줄기가 동쪽을 가리고 있지만 북쪽과 남쪽 그리고 서쪽은 터져 있어 넓은 들판이 시원스레 시야에 들어온다. 삼준산과 연암산 줄기는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를 중심으로 부챗살처럼 퍼져 있는 형국이다.

북쪽 끝 연암산에서 남쪽 끝 삼준산에 이르기까지 산들이 솟아 있는 모습들은 오히려 정겹다. 이 산들은 모두 숲이 우거지고 우람한 바위도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바위지대는 모두 서쪽을 향해 높은 벼랑을 이루고 있어 장쾌하기까지 하다.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평탄하기 때문에 가족단위 나들이에도 적합하다는 평이다. 봄에는 기암괴석 사이로 진달래와 철쭉, 야생화 등이 가득 핀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소나무, 참나무, 진달래, 철쭉 등이 우거진 숲길은 한마디로 명품길이다. 지역주민들의 산책 숲길, 둘레길 역할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정상의 전망은 높은 산 못지않게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서해의 천수만과 간월호, 남쪽 능선방향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 가야산, 덕숭산, 백월산, 용봉산, 일락산, 오서산 등이 때론 선명하게, 때론 아련하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연암산과 연결되기도 하는 삼준산은 나지막한 산이다.

하지만 넓은 평원에 우뚝 솟아 있어 주변의 평야와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조망권이 좋기 때문에 숨겨진 명산으로 꼽는다. 특히 연암산 중턱에는 자그마한 절집 천장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나라 불교계에 선풍(禪風)을 일으켰던 경허 선사와 만공 선사가 수행정진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홍성지역의 숨겨진 비경중 하나인 삼준산의 아름다운 숲길과 만나면서 떠오르는 것이 ‘내포문화숲길’이다. 충남의 홍성군을 비롯해 예산군, 당진시, 서산시 등 4개 시·군이 함께 조성한 ‘생태 문화 체험 숲길’로 지역에 있는 옛길과 등산로를 산촌 생태마을 등과 수평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지역 고유의 산림과 생태, 문화, 역사자원 등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둘레길이다.

 

 

 

 

 

 

삼준산에는 비포장 소방도로와 시멘트 포장 임도가 잘 갖춰진 둘레길로 산행에 안성맞춤이다.

숲길은 ‘원효 깨달음의 길’, ‘백제부흥군 길’, ‘내포 역사인물 길(동학길)’, ‘천주교 순례길’ 등 4개의 테마로 구성(총 길이 330㎞)되어 있는데, 천장사에서 연암산 정상까지의 구간이 ‘원효 깨달음의 길’과 중복되는 숲길 코스다.

삼준산 정상에는 갈뫼산악회에서 세운 표석이 있다. 본명인 삼준산 옆에 압휘봉(壓輝峰)이라는 이름 하나를 달고 있는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7년 초봄 갈뫼산악회에서 사연이나 까닭이야 알 수 없지만 ‘압휘봉’이란 낯선 이름까지 붙여 표지석을 세웠다.

이러한 사연을 간직한 삼준산 주변의 봉우리도 운교봉(雲橋峰), 명덕봉(明德峰)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인근 마을에서는 삼진산, 꾀꼬리봉, 멍대봉 등으로 부른다고 한다. 삼각점 뒤에는 정상표지목이 하나 더 세워져 있다.

삼준산의 정상어림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방으로 시야가 툭 터져서 서해바다와 평야지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간월호와 천수만이 또렷하게 펼쳐지며 북쪽으로는 일락산에서 이어지는 가야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덕숭산과 용봉산, 백월산의 우뚝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가곡 방향으로 연이은 바위봉우리들이 나타나고, 기암(奇巖)으로 이루어진 바위등성이가 소나무와 어우러져 무척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삼준산 남쪽의 바위등성이도 볼 만하다. 삼준산은 주봉에 다가갈수록 바위가 많아지며 등성이는 날카로워진다.

삼준산 주봉이 삼각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것은 이 산이 바위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온 산에 드문드문 바위가 숨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삼준산 중턱을 한 바퀴 휘감으며 오르는 소방도로나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사방의 조망이 좋지는 않다. 키 큰 나무들이 조망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도의 탁 트이는 지점에 전망대나 포토라인 등을 설치했으면 하는 기대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남쪽방향 산자락의 기암괴봉에는 세월을 함께 간직한 낙락장송들이 어우러져 일품이다. 삼준산은 아직까지도 인근지역의 주민들이나 등산객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도심을 벗어나 비교적 오지에 위치한 산으로 송림(松林)이 우거져 있으며,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등이 연분홍빛으로 온 산을 물들이고, 여름철에는 신록이 온산을 덮는다. 또 가을철에는 오색단풍이 산을 물들이며 겨울철에는 앙상한 가지들과 어우러지는 소나무 숲으로 오히려 더 푸르다고 한다.

사계절 각기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산행객들을 향해 손짓하는 삼준산은 그래서 아직도 숨겨진 사연이 많다. 백두대간 차령산맥의 줄기인 가야산과 덕숭산의 지맥을 이어받은 삼준산은 아기자기한 계곡이 2군데(무너미, 독고개)가 있어 계곡 목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 화산의 흔적인지는 몰라도 계곡의 곳곳에서는 검은 현무암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삼준산 정상은 두 개의 봉우리로 갈라져 있다. 수덕사가 위치한 덕숭산에서 일지맥이 갈산면 가곡리 삼준산(489m)으로 이어지다 암휘봉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 가곡리와 운곡리 사이에 두 봉우리로 솟았다.

그곳에는 운교(구름다리)의 유적이 남아있다. 여기서 서해 쪽으로 뻗어 내려 명덕봉을 거쳐 병암산을 만들고, 운교봉에서 운곡리와 대사리로 뻗은 일지맥이 취생리에서 고구성지가 있는 봉화산(200m)으로 이어진다.

봉화산에서 서남쪽으로 마미산(퇴미산성)을 만들고, 다시 노적봉으로 이어져 3km쯤 달려가 삼불산(154km)을 만들었는데, 이 산이 갈산면 소재지인 상촌리 뒷안이다. 갈산(葛山)이란 이름은 칡갈자와 뫼산자로 주산인 삼준산에서 서남쪽으로 힘차게 뻗어내려 왔다.

그 형상이 마치 칡넝쿨의 줄기처럼 곧고 길게 뻗어 내려왔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인근의 예산군, 덕산면, 서산시의 산(山)자 지명이 연접한 지역임으로 자연의 입지에 맞게 명명한데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면소재지인 상촌리에는 명당의 집터와 묘 자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특히 매화낙지형의 길지가 지금의 갈산중·고등학교 부지라고 전해진다. 이렇듯 삼준산은 아름다운 풍광과 사계절 비경을 갖추고 있으면서 수많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특히 우거진 숲 사이로 산 중턱을 한 바퀴 휘감아 두르듯 비포장소방도로가 개설돼 있어 산행과 산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등산로 입구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찾는 사람들의 불편을 없애주고 있다. 산행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향해 삼준산이 손짓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올레길, 둘레길, 바우길 등의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건강을 위해 걷기가 유행하면서 전국에 이 같은 길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홍성군도 백월산을 비롯한 인근의 산에 숲이 있는 둘레길, 산책길 등을 조성해 군민들이 건강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한관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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