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건립 머리 맞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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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건립 머리 맞대자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6.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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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추진 협의회 건립 자체에는 동의 과정 진행은 ‘의견차’

홍성군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을 위해 두 단체가 머리를 맞댔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협의를 기약하게 됐다.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임이재·이하 여단협)와 홍성 평화의 나비 소녀상 건립 추진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지난 21일 홍성군 여성회관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에는 여단협 관계자 및 시민모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여단협은 지난해 12월 29일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관내 30여 개 사회단체장을 만나 사전 협의를 갖고 군청 회의실에서 소녀상 건립을 위한 준비위원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사 전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소녀상 건립이 유보됐다. 당시 임이재 회장은 “잠시 소녀상 건립을 유보한 것일 뿐 건립계획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시민모임 및 일부 군의회 의원 등은 목소리를 높이며 하루 빨리 소녀상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2일, 지역 언론을 통해 시민모임에서 소녀상 건립 추진에 나선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여단협 측의 반발이 있어 갈등이 촉발됐고 이에 따라 이번 협의회가 열리게 됐다. 시민모임 측 윤해경 책임간사는 서두에서 “소녀상 건립을 두고 여단협과 시민모임이 각각 왜 건립을 추진하게 됐는지에 대해 서로 터놓고 상의를 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자유로운 발언을 통해 서로 간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의회에서 여단협 측과 시민모임 측은 각각 소녀상 건립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여단협 임이재 회장은 소녀상은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을 대변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여성의 존엄성을 짓밟은 전쟁의 아픔과 일제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세워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이들보다 먼저 여성들이 일어나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단협이 먼저 나서게 됐다고 건립 추진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시민모임 측 신인섭 씨는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 동원된 것이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만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소녀상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녀상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의 평화와 인권을 해치고 있는 남북관계 경색, 각종 혐오와 차별, 국방문제, 권력형 비리, 역사교과서 등 폭넓은 현안을 해결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단협과 시민모임은 소녀상 건립이라는 큰 목표 안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전 군민이 소녀상 건립에 참여하도록 추진한다는 뜻을 모았으나, 과정에 있어서는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이날 협의회는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다시 한 번 협의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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