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불교유적 발굴조사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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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불교유적 발굴조사 가치 있다
  • 홍주일보
  • 승인 2018.07.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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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홍북읍 용봉산 자락에 위치한 폐사지인 상하리 사지가 다단의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산지가람임이 확인됐다고 한다. 지난 2013년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전국의 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지표조사에도 불구하고 사역 입구에 새겨진 마애불과 일부 드러난 석축의 존재 이외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던 홍북읍 상하리 사지는 올해 불교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 첫 대상지로 선정됐다는 것. 시굴조사 결과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건물지, 탑지 등과 인화문토기, 청자정병편, 치미편, 납석제호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들이 확인됐다고 한다. 특히 홍북읍의 상하리 사지처럼 마애불이 사찰의 입구에 위치하는 경우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형태이기에 이번 조사는 산지가람의 새로운 유형을 밝히는 시작으로 보이면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용봉산 사지 발굴조사에 참여한 위원들은 “상하리 사지는 통일신라시대 후반에 창건돼 고려시대 초기에는 마애불과 함께 대형석축들이 조성되는 등 가장 번창했으며, 이후 조선시대까지 그 사세를 유지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고 사격이 높다. 특히 사찰 창건과 관련된 통일신라시대 유물과 유구들은 전형적인 신라 계통으로, 만듦새나 수준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정밀발굴로 이어질 경우 그 성과가 매우 기대되는 곳이며, 상하리 사지뿐만 아니라 용봉산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불교유적에 대한 연계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대한 조사·정비계획을 모두가 협력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한편 지난 2015년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폐사지 조사를 통해 홍성군 홍북읍 상하리 사지와 마애불을 문화재로 지정·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후 홍성군에서는 홍성읍 상하리 사지 입구에 위치한 마애불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신청하는 관련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특히 산지가람에서 마애불이 입구에 위치하는 사례는 동화사, 법주사, 삼천사지 외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지가람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통일신라시대 유구를 확인하지 못했고, 1구역 내에서 유물만 다량으로 출토되고 있어 차후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창건시기의 유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용봉산의 주변지역에 대한 추가 시굴조사도 동시에 병행한다면 ‘상하리사지1’의 가람 배치를 비롯한 사찰의 성격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용봉산에는 이 절터를 비롯한 많은 불교유적이 산재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북 상하리사지가 확인된 빈절골을 비롯해 용봉산의 매장문화재에 대한 시·발굴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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