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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통의 농어촌학교 과연 문이 닫히나?작은학교에서 희망을 찾다 <4>
홍성 결성초등학교·광천 덕명초등학교
  • 취재=한관우/한지윤 기자
  • 승인 2018.10.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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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결성초등학교 살리기 캠페인 현수막.

정부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 강화, 농어촌지역의 학교 학생 수 줄어
소규모학교 통폐합 농어촌의 황폐화 가속 등 부작용 만만찮게 나타나
107년 전통의 결성초, 폐교는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덕명초, 학부모들 73% 광천초에 통폐합 찬성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폐교 도미노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농어촌지역의 폐교는 인근 학령인구의 유출, 인구 감소, 지역 황폐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농어촌에서의 입학생 감소는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지방의 소멸까지 불러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줄면 학교 간 통폐합이 이뤄져 아이들은 장거리 등하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당연히 교육환경은 열악해 질 수밖에 없고 기존의 학부모들마저 도시로 떠나면서 지역은 황폐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우리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으로 농어촌 공동화 방지를 위한 소규모 학교 활성화 대책의 시급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다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강화되면서 농어촌지역 학교는 해가 다르게 줄고 있다. 정부가 재정 효율화와 적정규모 학교육성이라는 명분으로 막대한 지원금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농어촌의 황폐화를 가속화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찮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가 사라지면 아이를 키우는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되고, 통폐합-출산 가능인구 이탈-인구 및 학생 수 감소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쇠퇴가 가속화된다. 결국 교육여건 악화는 지역사회를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면서 인구 감소, 고령사회를 더욱 부추기는 주민 연령대 불균형을 촉발하는 악영향이 된다. 단순히 경제논리로 일률적인 통폐합을 추진할 게 아니라 교육 당국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이렇듯 농어촌지역 학교의 황폐화에서 기인하는 농어촌의 위기는 ‘지방소멸’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소멸위험 지역이 다시 살아나려면 청장년층이 유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에서 학교가 사라지면 소멸 위기에 대응할 기회마저 박탈되는 셈이다. 소멸위험 지역은 절대다수가 농어촌지역에 집중돼 있다. 충남, 경북, 전북도 지자체 과반수이상이 소멸위험에 꼽히고 있다.

■ 100년 전통의 결성초, 폐교위기에 직면해
홍성군 결성면 결성향교 인근에 있는 결성초등학교는 지난 1911년 사립보광학교로 개교한 이래 107년의 전통을 이어가며 올해 2월까지 제104회(총 691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결성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15명(남11, 여4)이다. 당장 폐교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만한 수준도 아니다. 결성초등학교 동문들이 폐교를 걱정하는 것은 인근에 있는 결성중학교도 한몫을 했다. 결성중학교는 올해 3월 1일 자로 폐교가 결정됐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중학교도 없어졌는데, 초등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결성면의 출생률은 현재 거의 바닥에 가깝다. 결성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신고가 된 아기의 숫자는 2명이다. 결성초등학교 동문들이 학교가 폐교될 것을 걱정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기인하고 있다. 또 결성초등학교가 있는 결성면의 출생률은 현재 거의 바닥에 가깝다. 결성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신고가 된 아기의 숫자는 2명이다. 결성초등학교 동문들이 학교가 폐교될 것을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래서다. 결성초등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15명인 미니학교가 됐다. 올해 졸업생은 1명뿐이다.

결성초등학교총동문회 강병오 회장은 “107년 전통의 결성초등학교가 홍주신문 등에 학교문제의 실상이 보도된 후 출향인사들까지 관심을 갖고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독려하며 격려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타지의 초등학교에 보낸 동문이나 학부모들도 자녀를 결성초교에 전학을 시키겠다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되는 등 지역과 모교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고 전했다.

결성초 전병례 교장은 “열린 사고로 학생·학부모·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함께 성장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며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해 주고 각자의 행복한 미래를 향해 묵묵히 앞으로 갈수 있도록 바른 길을 찾아주겠다”고 말하고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자녀를 결성초등학교에 진학시켜 자연스럽게 지역의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100년 역사 덕명초, 광천초와 통합 추진
홍성 광천의 경우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덕명초등학교(교장 정연옥)가 광천초등학교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08년에 개교한 덕명초등학교는 올해까지 1만499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이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농어촌지역의 학교라는 한계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인해 통합이 대두되고 있다. 덕명초등학교 학부모들 73%가 통폐합에 찬성하고 있다. 덕명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18일 학교에서 통폐합 관련 투표를 했다. 전체 59명 중 51명이 투표에 참가해 43명이 통폐합에 찬성했고, 8명이 반대했다. 전체 학부모 중 73%가 통폐합에 찬성한 것이다. 덕명초등학교학부모회 황미희 회장은 “통폐합을 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에 광천초와 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덕명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5월 23일 학부모 45명의 서명이 담긴 통합 찬성 연명부를 홍성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교육청에서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 통합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 60% 이상이 통폐합에 찬성했기 때문에 통폐합 추진 근거는 마련됐다. 통폐합과 관련해 내부 검토 후 자세한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최근에 새로 지어진 광천초의 교육환경이 덕명초등학교보다 좋고, 덕명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통합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천초등학교는 광신초와 광남초, 광동초, 대평초가 통합돼 지난 2016년 11월 1일 개교했다. 옛 광동초등학교 부지에 만들어진 광천초등학교는 연면적 9660㎡의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신축됐다. 특히 지열 활용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첨단 스마트교실, 피아노실 등 최신 교육시설을 갖췄다.

한편 덕명초등학교 정연옥 교장은 “올해 덕명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에서 개최한 ‘2018 KETF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발대회’에 참가한 임기준 선수가 플라이급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L-웰터급 1위를 차지한 김나경 선수는 여자 상비군에 선발되는 등의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2018 KETF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발대회에서는 2004년부터 2006년 출생자가 겨루는 6학년부 우승자에게는 국가대표 자격을, 2007년 출생자가 있는 5학년부 우승자에게는 상비군 자격을 부여했다.

덕명초등학교는 △1915년 11월 3일 광천공립보통학교 설립인가(4년제) △1938년 4월 1일 광천신진공립심상소학교로 개칭 △1941년 4월 5일 광천신진공립국민학교로 개칭 △1946년 9월 1일 광천제1공립국민학교로 교명 개칭 △1949년 12월 24일 덕명국민학교로 교명 개칭 △1996년 3월 1일 덕명초등학교로 개명 △2009년 3월 1일 초등학교 12학급, 유치원 1학급 편성 △2011년 2월 21일 제95회 졸업(총 1만4788명) △2015년 2월 13일 초등학교 제 99회 졸업식 졸업생 20명(총 졸업생 1만4944명) △2015년 10월 17일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축제 행사 △2016년 2월 12일 제100회 졸업식(총 졸업생 1만4966명) △2018년 2월 제101회 졸업(총 졸업생 1만4990)생을 배출한 명문교다.

광천 덕명초등학교 태권도부 임기준·김나경 선수가 국가대표 및 상비군에 선발돼 광천읍·체육회·학부모들이 격려금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취재=한관우/한지윤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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