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행복한 소통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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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행복한 소통을 꿈꾸다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9.02.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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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행복한소통 유성필
사람들과의 행복한 소통을 꿈꾸는 도서출판 행복한소통의 유성필 대표.

휴대전화의 급속한 전파로 어느새 한국은 고개 숙인 사회가 됐다. 휴대전화로 전파되는 수많은 정보는 읽는 행위로 보기 어렵다. 그저 그 정보를 보는 행위에 머무른다. 읽는다는 것은 그저 글자만을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닌 사유와 긍정적 의미를 생산해낸다는데 있는 것이다. 한국인 성인 중 하루 평균 독서량은 하루 6분 정도에 그치며 성인 10명 중 3명은 일 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독서량이 줄어들면서 출판계 또한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홍성지역에 과감하게 도서출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책을 출판하는 유성필 대표가 있다.

도서출판 행복한소통이 출판사 등록을 한 지는 2002년이지만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행복한 소통’이라는 정기 간행물을 만들어 지난달 15일 통권 4호를 발행했다.
유성필 대표 혼자 인터뷰와 글쓰기, 편집, 인쇄, 마케팅 등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1인 출판사다. 출판사를 유지하기 위해 노가다 현장에서 일을 하며 운영비와 생계비를 감당하고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실현하며 살 수 있기에 즐겁기만 하다.

유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늦은 사춘기를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미대를 들어갔지만 대학교 생활과 학비를 벌어 감당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처리하면서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 우연찮게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아내를 만났고 2014년 8월 8일에 홍성으로 이사를 왔다. 나름 가장 팔팔할 때 왔다고 아내와 위안삼아 이야기를 한다.”
 

홍성에 와서 처음부터 출판사를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세 아이 아빠이기도 한 유 대표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책임져야 했다. 일단 공장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 나름 나쁘지 않았다. 1년 6개월 정도 지나자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 들었다. “어렸을 때 꿈이 돈 잘 벌어다주는 좋은 아빠였다. 그런데 살아보니 돈 잘 벌어주는 것이 좋은 아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만약 내가 살아오면서 좋은 친구 혹은 좋은 스승을 만나서 나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살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통해 인문학적, 교육적 측면의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책을 만들어 알리고  싶다.”

유 대표는 현재 한국생활연극협회 홍성군지부 회장을 맡아 올해 첫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직업이 있으면서 연극을 하고 싶은 이들과 함께 연극을 공부하고 무대에 올리고 있다. “연극을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상황극을 해보려고 준비 중에 있다. 나로서는 일종의 시험이다.”

그뿐 아니라 유 대표는 홍성군립합창단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이 또한 지역에 천천히 스며들기 위한 유 대표의 또 다른 노력의 일환이다. 아직은 정기간행물 정도 내는 것에 그치고 있지만 유 대표의 꿈은 원대하다. “일단 내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 또한 펴내고 싶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비록 생활은 힘들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며 환하게 웃는 유 대표의 모습은 그저 우리 이웃의 평범한 한 가장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를 꿈꾸는 유 대표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이기도 하다. 소통의 시작은 듣기라고 한다. 행복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 ‘행복한 소통’에 귀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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