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일하는 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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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일하는 노동자다!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9.03.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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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눈으로 세상보기

26명의 신입간호사 교육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보기·성평등 교육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한 홍성의료원 신입간호사들.

홍성의료원 신입간호사 오리엔테이션이 지난달 25~28일까지 홍성의료원에서 진행됐다. 홍성의료원은 간호사 확보를 위해 장학제도를 실시, 4년제 간호대학 4학년생에게 한 학기 학자금 3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실시해왔고, 이번 신입 간호사들은 청운대학교, 혜전대학교, 신성대학교, 중부대학교 졸업 간호사들로 총 26명의 간호사들이 근무하게 된다. 지난 25일에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홍성의료원지부 진락희 지부장의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보기·성평등 교육’이 진행됐다.

지난해 2월 서울아산병원의 한 간호사가 간호사 태움문화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한 지난 1월 5일 서울의료원의 한 간호사 역시 태움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간호사 태움문화는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이 담긴 일종의 은어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이나 따돌림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문화를 말한다.

간호사들의 어려운 직업 환경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상황에서 교육을 받는 신입 간호사들의 눈망울은 또렷했다.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인구 10만 명당 활동 간호사수가 OECD국가 중 평균 2/3수준으로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졸업을 하는 간호사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한다.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간호사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간호사는 꼭 친절해야 하며, 희생과 봉사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간호사 역시 희생과 봉사 정신을 강조하기 이전에 일하는 노동자다.
진락희 지부장은 교육을 통해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간호사 역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다”고 말한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한 신입 간호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생각의 차이와 관점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됐다”며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입간호사는 “간호사가 꿈이었는데 막상 현장에 와서 교육을 받다보니 학교에서 교육받은 것을 실천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환자에게 잘못 영향을 끼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며 “앞으로 병원 생활을 하면서 더 많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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