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FC 전달수 대표·유상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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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FC 전달수 대표·유상철 감독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06.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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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특집 인터뷰
홍성의 기운를 받기 위해 구단을 이끌고 내려왔다는 전달수 대표.

“홍성 전지훈련, 선수들 좋은 기운 받을 것”
인천유나이티드 FC 전달수 대표 인터뷰

“프로축구팀 대표를 맡아 구단을 이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전달수(인천유나이티드 FC) 대표.

박남춘 인천시장(인천유나이티드 FC 구단주)이 구단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을 때에는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자리에 걸맞는 능력이 본인 스스로 없다고 판단했고, 자리만 보고 맡아선 안될 자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축구계 인사도 아니었다. 그런데 덜컥 대표직에 오른 것이다. 인천시장의 끈질긴 설득이 주효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지도자 가운데 누군가가 맡아야 한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부탁드린다는 박 시장의 권유를 끝내 물리치지 못한 전 대표는 도민회 원로들과 상의 후 전격적으로 대표직을 수락했다.

대표직을 맡으면서 전 대표는 인천시장에게 “시민과 소통하면서 투명하게 경영하겠다”는 것과, “본인에게 보여준 인간적인 신뢰를 깨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전 대표는 그렇게 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축구팀이 이번에 홍성을 전지훈련장소로 결정한 것도, 홍성이 고향인 대표의 제안도 있었지만 최종 결정은 감독과 선수들이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사전답사하러 왔더니 잔디상태도 너무 좋았고, 바로 옆에 장애인경기장에 웨이트트레이닝 시설도 잘 구비돼 있다는 점과 적당한 숙박장소도 있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공교롭게 눈여겨봤던 숙박장소를 ‘구해줘2’ 촬영팀이 차지하고 있어 결정을 못하고 있던 중에 군의 도움으로 숙박문제도 해결됐습니다. 홍성의 역사성, 백월산, 용봉산의 좋은 산세, 거리도 가깝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이곳을 결정했습니다. 여러 곳을 놓고 살피던 중에 홍성이 적당한 장소가 될 것 같아 다른 장소들은 접고 이곳에 온 것이죠. 혹 불편사항이 있으면 저의 고향이니 제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측면도 있고, 마침 다른 부분들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을 전지훈련장소로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대통령만 배출 안했다뿐이지 과거 역사적 인물을 배출한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서 선수들이 좋은 기운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죠.”

A리그 12개팀 중 최하위인 인천팀. 4~5년간 계속 꼴찌하다 겨우겨우 1부 리그에 잔류하고 있는데, 솔직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라는 점을 전 대표 스스로 밝혔다. 다만 올해 목표로 적어도 두 자리수 순위만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시민구단이다보니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정신력과 체력을 강화해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다고 봅니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가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팀입니다.”

인천팀이 비록 현재 리그 성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전 대표의 말대로 장점들을 두루 가지고 있었다. 수도권에 있다는 것과 좋은 축구전용구장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훌륭한 팬들인 축구서포터즈가 잘 구성되어 있다는 장점들이 있다. 선수영입 측면에서도 인천팀만이 가진 상대적인 장점이 있다. 선수들은 조건이 비슷하다면 수도권 인근 구단에 입단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인천은 좋은 구단입니다. 장래가 밝습니다.”라고 말하는 전 대표의 말이 결코 빈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천년역사의 땅 아닙니까, 역사적인 인물들을 배출한 곳이고 좋은 기를 많이 받고 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웃는 전 대표. 인천팀이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건 홍성의 기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홍주종합경기장에서 만난 인천유나이티드 FC 유상철 감독.

“인천팀 응원하겠다는 홍성주민들 만나 힘이 납니다”
인천유나이티드 FC 유상철 감독 인터뷰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역 유상철 선수가 홍성에 출현했다. 아니 이번엔 선수가 아닌 프로축구단 감독으로 인천유나이티드 FC(대표이사 전달수) 팀을 이끌고 홍성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6월 A매치 휴식기(3~14일) 동안에 전지훈련을 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선택한 곳이 홍성이었다. 한창 훈련중이던 홍주종합경기장에서 지난 7일 유 감독을 만나 홍성 땅을 밟게 된 경위를 들을 수 있었다.

“홍성엔 처음 왔습니다. 사실 인천에서 훈련을 해도 되는데 대표(전달수)님의 제안으로 홍성에 오게 됐죠.”

전달수 대표의 고향이 홍성인데, 유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니 전지훈련 장소로 홍성을 택한 이유가 대표의 고향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리그 휴식기간엔 통상 인천에서 훈련해도 됐는데 굳이 이곳을 찾은 것은 한 장소에서만 훈련하던 팀분위기를 일신하고, 단합하는 차원에서도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내려오기 전엔 홍성을 잘 몰랐습니다. 이곳에서 경기를 해본 적도 없고 전지훈련으로 처음 온 거죠. 와서 한번 죽 들러보니 산만하지도 않고 편안함, 푸근함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역사적 위인들도 많이 배출된 곳이라 그런지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지금 훈련을 하면서도 그런 기운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서 한 곳에서만 계속하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면 집중력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유 감독이 새사령탑으로 이끌 인천팀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지난달 14일 첫 훈련을 시작으로 한 달도 안돼 대구, 상주, 제주, 성남 등과 네 번의 경기를 치뤘다. 성적은 1승2무1패. 유 감독의 어깨가 꽤 무거울 것 같았지만, 오히려 감독부임 후 선수들의 전술 소화능력을 보고 고무적으로 보고 있었다.

“희망적입니다. 부임후 대구팀과의 경기에 남은 시간은 일주일 정도, 전술적인 부분만 훈련을 했었는데 다행히 선수들의 전술 훈련이 통했습니다. 상주전은 어웨이게임이었는데, 오버한 측면이 있었고, 두 번의 경기를 통해 드러난 부족한 면을 보완해서 출전한 세 번째 제주전서 첫승을 거뒀습니다. 네 번째 게임은 경고누적으로 숫적 열세임에도 비긴 게임이였죠. 굉장히 고무적이고 가능성이 있습니다.”

2주정도의 휴식시간 동안 1주정도 이곳에서 전지훈련하며 잘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인천팀이 12위로 꼴찌이긴한데 10위와 11위 팀과는 득실차에 밀릴뿐 승점은 같다. 지난 네 경기를 치루면서 승점 4점을 가져온게 주효했다. 유 감독의 팀에 대한 계획을 들어보면 사뭇 인천팀에 대한 전망이 밝다.

“인천팀이 시민구단이다보니, 기업구단과 비교해 재정적으로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계획은 세워놓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 강등권에서 떨어지니 많이 마음졸이며 지냈는데, 올해는 안정권에 들어가 잔류하는 게 목표입니다. 10위내지 9위정도는 해야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우승팀과 경쟁한다든지 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고, 올해는 안정적인 팀을 만들 겁니다. 내년엔 선수들 보강하고 인천시에서 예산을 좀 더 받고 해서, 좋은 선수들을 만들어 다른 11개 팀들이 인천이라는 팀과 경기하면 까다롭다, 부담스럽다, 경기하기 싫다라는 이야기를 듣게끔 만들고 싶습니다. 인천이라는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만 하겠지만 경기결과를 떠나서 인천축구가 재밌다, 또 보고싶다, 다음에 또 보러 와야지라는 기대감을 주고 싶습니다.”

유 감독은 홍성에서 좋은 기, 특히 김좌진 장군과 같은 위인들의 기를 좀 받아서 인천팀이 생각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천팀을 응원하겠다는 홍성 주민들을 만나 힘이 난다는 유 감독과 선수들이 펼칠 경기가 절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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