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6년간의 공직생활, 봉사로 마무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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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6년간의 공직생활, 봉사로 마무리하고파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07.1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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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민원지적과 강애란 과장

공무원 사회의 유리천장 뚫은 여성공무원

지난 1일자로 홍성군은 총197명을 대상으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5급 이상 승진·전보 인사 17명 가운데 눈길이 가는 인사가 있다. 중견간부직을 맡게 된 두 명의 여성 공무원, ‘민원지적과’ 강애란 과장과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최향숙 소장이 그들이다. 공무원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으로서 당당히 주요보직에 오른 그들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사무관으로 임용된지는 2년됐고, 역사문화시설사업소장을 거쳐 이번에 민원지적과장으로 오게되면서 홍성군 본청 여성중견관리자가 2명이 됐습니다.”

지난 1일 홍성군 정기인사로 ‘민원지적과’ 수장에 오른 강애란 과장은 여성으로서 공무원 사회에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저도 처음 공무원 생활을 할 때는 주민등록업무를 봤고, 당시만 해도 설마 사무관까지 오르게 될거라는 희망을 갖진 못했습니다. 당시 공무원 사회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숫적으로 열세였던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업무를 거치면서 여성들에게 알게 모르게 유리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공무원에 지원하는 여성 후배들이 대거 늘어 어떤 분야에서는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 공무원의 비율을 높여야겠다는 군수님의 군정철학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는 간부직 2명 외에 실력있는 후배 여성공무원들이 본청에 많이 배치돼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강 과장의 공무원으로서 첫 번째 일은 면사무소 주민등록 업무였다고 한다. 홍성군 예산팀에서 고용직으로 근무하다 실력을 인정받아 특채로 임용돼 처음 맡은 소임이었다. 결성면에서부터 시작된 강 과장의 공무원 생활은 광천읍과 홍성읍을 거쳐 현재 본청 근무에 이르기까지 공무원으로 살아 온 삶의 햇수가 무려 36년이라고 한다.

“내 가족처럼 민원처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반갑게, 또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강 과장의 이 말 한마디에 한 분야에서 그토록 오래동안 자신의 소임을 지킬 수 있었던 힘과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여성들에게 문이 좁았던 공무원 사회에서 36년간 공무원 생활을 이어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후배 여성공무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았다.

“자기 업무에 대한 실력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민원인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려는 노력과 함께 주어진 소임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남성 공무원보다 더 앞서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년퇴임 때까지 공무원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3년 정도 남아있는 강 과장은 “반갑게 또 친절하게”라는 평소 자신의 업무철학대로 새로 맡게 된 민원지적과를 민원인들에게 행복을 주는 부서로 최선을 다해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앞만보고 달려왔는데, 얼마남지 않은 공무원 기간 동안에 주민들에게 얼마나 봉사할 수 있겠는지에 대한 생각이 예전보다 많아졌습니다. 퇴임하고 후회하지 않을 공직생활을 하고 싶습니니다. 퇴임하면 개인적으로 그동안 못한 취미생활을 하고 싶고, 군민들과 주위 분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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