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화 충남도의회 제2부의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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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충남도의회 제2부의장 인터뷰
  • 정리= 한기원 기자
  • 승인 2019.08.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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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완공 1년 앞 도민 염원 물거품
이종화 충남도의회 부의장(홍성2)이 부의장 취임 1년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Q. 지난 1년간 충남도의회 부의장으로서 성과와 소회는?
“11대 의회 교육위원회로 소속돼 우리나라 미래인 학생의 학습·건강권 보장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충남도내 초·중·고 729교 중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 비율이 31%를 차지하는 점을 지적하며 교육청 차원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학생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예방교육 활성화 조례안도 발의했습니다. 아동기 비만은 성인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신체활동을 증진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례를 통해 교육감은 비만 예방대책 수립을, 학교장은 매년 전수조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 출신 독립운동 인물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유관순 열사나 안중근 의사는 누구나 알지만 홍성 광천의 독립운동 중심 역할을 했던 일농 서승태 선생은 학생 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의정토론회를 열고 홍주지역의 독립운동사를 발간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의 독립운동 인물을 발굴하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계승방안을 도출할 계획입니다.”

Q. 서해선-신안산선 노선 연결 문제가 도마에 올랐는데…?
“충남 홍성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50분대에 갈 수 있다는 도민의 염원이 4년 만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완공 1년을 앞둔 시점에서 국토교통부가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직접 연결하겠다는 방침 대신 두 노선 간 환승으로 계획을 손바닥 뒤집듯 바꿨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성과 경제성을 따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신안산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산이 부족하고 여객수요 분산으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국토부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경제성이 낮은 신안산선 민자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해 비용 부담이 큰 서해선 복선전철과 선로 공유 계획을 포기했다는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입니다. 도민의 교통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당초 취지와도 맞지 않은 환승 계획을 원안대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충남도 등과 힘을 모으겠습니다.”

Q. 지역구인 홍성은 물론 도정 최대현안인 혁신도시 지정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혁신도시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서러운데 지역인재 우선 채용에서도 차별받고 있어 충남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충남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특별자치시)가 도내 건설된다는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됐습니다. 이후 세종시가 충남에서 분리되면서 인구는 9만 6000여 명이 감소했고 지역내 총생산 약 1조 8000억 원, 면적은 400㎢ 가량 감소하는 손실을 입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지역 대학 졸업생이 공공기관 의무 채용 기회까지 박탈당한 점입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관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를 적용받아 2022년부터 채용인원의 30%를 지역 출신으로 뽑게 됩니다. 혁신도시가 없는 충남지역 졸업생들은 다른 지역 학생보다 취업 문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내 대학은 28곳, 졸업생은 매년 3만 6000명에 달합니다.

혁신도시법 시행 이전에 옮겨온 공공기관도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를 적용하는 법안이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통과됐지만 혁신도시법 개정안은 불발됐습니다. 충남도가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중앙부처, 정치권에 우리 의지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불합리한 정부 계획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혁신도시 지정 논리를 개발해야 합니다. 혁신도시에 목마른 저 역시 법 개정에 힘을 보태고자 비회기 동안 국회를 찾았습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은 물론 다른 의원도 만나 도움을 구했습니다. 자리에 없을 경우엔 보좌관에게라도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혁신도시는 어느 한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충남의 발전과 대학, 청년일자리를 위한 일이니 혁신 도시법 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에 도내 모든 시군에서 함께 도와주셔야 합니다. 단순히 청년일자리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일입니다. 이번에 출범한 혁신도시 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와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나아가겠습니다.”

Q. 내포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더부살이를 끝내고 도민의 품으로 돌아온 충남의 중심이자 상징이며 얼굴입니다. 그러나 인구수는 당초 계획보다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인구증가세를 회복하기 위해선 혁신도시 지정도 필수지만 미흡한 정주여건 개선도 시급합니다. 가장 절실한 것은 종합병원 유치입니다. 비용을 지원하더라도 종합병원을 유치하거나 홍성의료원을 종합병원에 준하는 시설로 키워야 합니다. 축산 악취 문제 역시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매년 여름철 창문도 열어놓지 못할 정도로 악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대 규모 양돈농가인 사조농산이 지역에 있는 한 악취 민원의 반복은 뻔할 뿐더러 ‘탈 내포’ 역시 가속화 될 것입니다. 단속 등 단기적 방안을 추진하면서 사조농산 문제 해결에 충남도, 홍성군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Q. 끝으로 홍성군민과 충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충남도의회는 도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기구입니다. 여야를 떠나 홍성군민을 비롯한 충남도민 모두가 행복하고 충남도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잘 한 일은 칭찬하고 좋은 정책은 적극 지원하되 잘못된 부분은 여당 의원도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야당 부의장으로서 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제안과 조언, 협의를 통해 도정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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