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 마시고, 건강한 삶 즐기는 다도 동아리 ‘차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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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유’ 마시고, 건강한 삶 즐기는 다도 동아리 ‘차사랑’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09.0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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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는 촉각, 청각, 시각, 후각, 미각의 오감을 체험하는 수업

차우림에 집중 하다보면 여러 잡다한 생각들을 잊어버리기도
‘차사랑’ 동아리는 홍성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매주 화요일 오전에 모인다.

‘다도’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부터 떠오를까? “지루하고 답답하다”, “차는 맛이 없다”, “격식을 차려야 해서 불편하다”, “비싼 취미일 것 같다”이지 않을까? 하지만 ‘차’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정작 매화 꽃잎 둥둥 떠 있는 한 잔의 차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조선시대에 길을 바쁘게 가는 선비에게 어여쁜 소녀가 냉수 한잔을 건네면서 급하게 마시지 말라고 나뭇잎을 띄워주는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차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미처 떨쳐버리지 못해 차 생활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도’동아리를 홍성문화원에서 만날 수 있다. ‘다도’라는 이름에서 무언가 차를 마시면서 ‘도’를 닦아야만 할 것 같은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동아리 이름도 ‘차사랑’으로 정해 매주 화요일 오전에 즐겁게 ‘차생활’을 즐기고 있다. 어쩌면 ‘즐기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 말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즐거움은 ‘여유’를 통해 누릴 수 있는 법이다.

누군가는 다도를 시간이 많고 여유로운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취미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다도가 아닐까?

사람들의 삶은 보통 늘 쫒기는 것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시간에 쫒기고,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쫒기고… 이렇듯 바쁘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저마다 여유롭게 쉴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시간과 여유라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이룬 후에 하늘에서 뚝! 선물처럼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곧 깨닫는다. 저마다의 ‘여유’는 다도를 만나면서 더욱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차’를 중심으로 모인 홍성의 ‘차사랑’ 동아리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며,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차 경력만 20년 이상인 김영현 선생의 설명에 따라서 차를 우리는 다 큰 학생들의 자세는 진지했다. 뜨거운 물을 숙우에 담아낸 후 찻잔을 예열하고 찻잎을 다관에 넣으며 물을 따르는 과정을 반복했다.

김 선생은 “차문화만큼 정신과 몸을 다스릴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건강한 삶을 목표로 차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선생은 차사랑 동아리 회원들에게 실용다법을 전수하고 있다. 선비다례에 비해 절차가 많이 간소화된 실용다법은 선비다례뿐 아니라 생활다례에 비해서도 절차가 많이 간소화돼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도는 흔히 오감을 체험하는 수업이라고 한다. 다관을 다루고 뜨거운 물을 담으며 촉각과 청각을 자극하며 우려낸 차의 색을 보고 향을 맡고 맛을 보면서 시각, 후각, 미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우림에 집중을 하다 보면 수업을 시작하기 전의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들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요즘 카페 풍경은 함께 온 사람들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대신 찻잔을 가운데 두고 상대방과 교감을 하면서 정성을 다해 차를 우린다면 사람들이 저마다 바라는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이 기회에 차 생활을 해볼까?’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차사랑’(김단해, 010-3492-335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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