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에 휩싸인 홍성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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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에 휩싸인 홍성의 밤거리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11.0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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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거리에 인적 드물어
정주권 확보 위한 대책 필요
김수현(가명) 씨는 직장 때문에 홍성에 정착하면서 홍성읍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그렇지만 이사 온 지 몇 달 후 홍성을 떠나야만 했다. 저녁 시간에 산책을 즐겨했는데 홍성의 거리가 너무 어둡고 삭막해 결국 기존에 살던 곳으로 다시 이사를 갔다. 

장미진(가명) 학생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걸어갈 때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좁은 골목을 걸어가야 하는데 골목이 너무 어두워 무서움이 앞선다. 골목에서 낯선 사람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무작정 앞만 보고 뛰어가곤 한다. 

홍성의 밤거리가 적막감에 휩싸이면서 주민들의 정주권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녁 9시~10시만 되더라도 홍성읍 주요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고 불 꺼진 상가가 많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명동골목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모 씨는 󰡒정말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갈수록 더 하는 것 같다. 이러다가 장사는커녕 상권 자체가 없어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거리가 어둡게 변하면서 상권이 위축되다보니 곳곳에서는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감지되기도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볼일을 보러 나왔던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홍성읍 오관리 정숙진(38) 씨는 "저녁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시내를 걸어 다니기에 너무 무섭다. 직장에서 하루 일을 끝내고 그나마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 저녁시간인데 홍성에는 갈 곳도 마땅치 않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만한 공간도 없다"며 "군청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주민들이 홍성에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끼게끔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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