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 내려놓고 아쉬움 가득'
상태바
'무거운 짐 내려놓고 아쉬움 가득'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8.27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년퇴임 인터뷰> 홍성고등학교 장재현 교장

"40여년 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대과 없이 교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달 말로 40년 6개월의 교직생활을 뒤로하고 정년퇴임을 맞는 홍성고등학교 장재현 교장의 퇴임 소회다.

장 교장은 홍성출생으로 지금은 폐교된 서부 천수초등학교와 홍성중학교, 홍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공주사대 영어교육과와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1970년 청양농업고등학교(현 청양고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뒤 예산중앙고, 예산여고, 홍성여고에서 25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 이후 충청남도 서산교육청과 홍성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한 후 홍성고 교감과 덕산중․고등학교 교장, 홍성여고 교장, 홍성교육청 학무과장(장학관)을 거쳐 홍성고 교장으로 재직해왔다. 홍성고 20회 졸업생인 장 교장은 홍성고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모교에서 교사ㆍ교감ㆍ교장으로 10년 6개월 동안 재직하고 정년을 맞게 됐다. 이를 무엇보다도 큰 보람이자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장 교장은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천안함 사고로 순직해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안장된 최한권 원사가 생각 난다"며 "넉넉치 못한 가정 속에 대학진학도 포기하고 해군에 입대해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최 군의 명복을 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성과 덕성이 풍부한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뚜렷한 교육이념과 철학으로 교직생활에 몸담아 온 장 교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도학력 경시대회 지도유공교사 표창을 비롯해 2003년 충청남도교육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번 퇴임식에서 황조근정훈장을 수여받는다.

교직을 떠나면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장 교장은 "요즘 학생들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여리고 온순한 면이 있다"며 "어떤 시련에도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멋진 꿈을 마음껏 펼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07년 늦깍이로 월간 수필문학 신인상에 당선, 수필가로 등단해 한국수필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 교장은 지난 6월 출간한 수필집 '두멍' 출판기념회를 27일, 세심천 호텔에서 갖는다. 수필집에는 40여년 동안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시골 훈장의 세상사는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70여 편의 섬세하고 그리움이 묻어나는 한편 한편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가야 할 그리움과 삶의 지혜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