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텔링 기법 활용 수업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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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텔링 기법 활용 수업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유도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9.1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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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스승이 공교육 신뢰 다진다 ⑨ 서부중학교 조기현 교사

입시위주의 현 교육체제 아래 공교육은 점점 신뢰도를 잃어 학생들은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신뢰하며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적 열정과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공교육 신뢰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을 만나 교사로서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수업력 신장을 위한 차별화된 수업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조기현 교사
조기현(45)교사는 공주사대를 졸업한 후 1991년 결성고등학교(현 홍성공업고)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19년간 교직에 몸담아 갈산중, 서부중, 홍성여중을 거쳐 2008년부터 서부중학교에 재직하며 사회 과목을 지도하고 있는 조기현 교사는 현재 교무부장을 맡아 학생들의 진로학습지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꿈, 열정, 행복입니다. '인생은 꿈을 따라 흐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찾고 삶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체계를 형성하는 시기입니다. 과연 자기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사람인지, 자신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힘과 장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장차 인생의 꿈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 봅니다.

꿈은 인생의 나침반과 같아 어떤 꿈을 갖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과 질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좋은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사소한 습관이나 언행 하나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고, 아무리 좋은 습관이 많은 사람도 나쁜 습관 하나로 유리한 기회를 날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삶에 대한 열정이 더해져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일이 행복하다면 꿈을 실현하는 길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일을 긍정하고 수용하는 자세 또한 청소년기에 갖출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긍정적인 생각은 자신의 꿈을 더욱 키우고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 주는 반면, 부정적인 생각은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속한 주변까지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공의 열쇠는 지금 내가 어떤 꿈을 꾸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열정과 얼마나 긍정적인 태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이 불만스럽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지는 않는가? 항상 스스로를 점검 해 볼 일입니다. 그래서 명확한 꿈과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속에 행복의 씨앗을 심어 긍정적인 생각과 언행으로 메일 물을 주어 행복이라는 인생의 열매를 수확하도록 합시다.
서부중학교 전경


수업력 향상을 위한 학습자료 준비는?

사회수업의 학습 자료는 우리의 삶 자체가 모두 수업 자료라고 생각 합니다.

사회과는 사회현상에 대해 깊이 이해하여, 개인과 사회가 부딪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고 바람직한 시민의식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상생활과 교과 내용의 연관성을 찾고 끊임없이 우리의 삶 속에 내재되어 나도 모르게 생활 속에 나의 삶을 지배하는 법칙을 찾아 해결해 갈 수 있는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교과서 속의 개념이 우리 주위를 둘러싼 현실을 이해 또는 설명하는 도구로서 제시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즉 사회과 수업이 현실 설명력을 갖을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떠서 학교생활을 하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일상이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적인 말을 흔히 '교과서적인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학창 시절 닳도록 줄 쳐 가며 공부했던 교과서의 내용이 현실에 대한 설명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이런 비판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바로 사회교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아침 뉴스 한 토막이나 그 당시 첨예한 사회적인 이슈 뿐 만이 아닌 하루 동안 벌어지는 학교 내의 크고 작은 일들, 교우관계,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등 모든 일상은 사회교과의 학습 자료가 될 수 있으며 그것들을 사회교과의 개념이나 내용을 통해 표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격려합니다. 그럴 때 아이들과 살아있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학생들과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모든 사람들은 무조건 내 편이 되어 나를 지지해 줄 누군가를 갈망합니다. 그리고 또 위로받기를 원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생계에 쫓겨 부모가 자녀를 돌 볼 여유가 없거나 결손가정의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부모로 부터 지지받고 후원받고자 하는 사랑의 목마름, 배고픔, 공허가 내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의 결핍들은 거칠고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되어 주변 사람들을 종종 안타깝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은 성장해 중학생이 되었지만 내면은 아직도 어린아이에 불과한 학생들입니다. 게다가 심한 무기력과 불안 우울증 등 부정적인 태도가 몸에 베어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조건 그 아이들의 편이 되어 그들을 지지해 주는 일, 그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저 고개를 끄덕여 주는 일,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 등, 그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긍정적인 말로 격려하는 일 등 입니다. 이러다 보면 학생들에게 저는 교사라기 보다는 그저 가까운 아줌마 같은 존재가 되어 학생들과 친근감을 갖고 서로 공감대를 이루게 됩니다.

사회과 교사로서 교과특성에 적합하게 적용하고 있는 차별화된 수업방법은?

많은 교사들이 자기만의 차별화된 수업방법의 혁신을 기대합니다. 요즈음 새롭고 획기적인 수업방법이 많지만 교실 적용에 있어 현실과의 거리감으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고민합니다. 저 또한 지금도 여러 가지 교수 학습 방법들을 적용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해 가고 있습니다. 제가 사회수업을 하면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첫째 교과서에 주어진 내용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내면화 시킬 것인가? 둘째 어떻게 '사회는 암기과목'이라는 인식을 벗게 해 줄 수 있을까? 셋째 학생을 학습에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 입니다.

이러한 고민들의 결과 요즘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사회 수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의미를 살펴보면,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 + 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쉽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뇌 구조가 단순한 메시지보다는 이야기 형태일 때 정보를 더 잘 기억하는 것을 이용한 학습방법입니다.

사회과 특유의 어렵고 딱딱한 개념과 내용을 스스로 공부해 자기만의 이야기와 말로 엮어 다른 사람이 알기 쉽게 풀어 놓도록 합니다. 개념과 내용에 대한 능동적인 이해로 그에 맞는 이야기 즉,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유도합니다.

이 수업방법의 적용은 사회과 수업이 자칫 개념과 내용의 단순 암기와 반복으로 무의미하고 형식적인 공부로 그치지 않도록 해 줍니다. 또한 학습내용을 깊게 이해하고 스스로 구조화 시킬 수 있게 하여 종합적인 능력을 갖게 해줍니다.

학습 진도에 따라 소단원이 끝날 때마다 학습범위를 정해 과제로 부여하고 자기가 엮은 스토리를 다른 학생들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교사는 학생의 학습 수준을 쉽게 알 수 있고 학생은 자기주도적인 학습기회와 사회 수업의 긴장감을 갖게 하여 능동적인 학습 태도를 갖게 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소단원이 끝나면 당연히 수업내용을 스토리로 엮어 갑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를 감격시키는 삶을 살아봅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 다른 사람을 감격시키기 위해 살았습니다. 엄마 아빠를 감격시키기 위해 살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받기 위해 살았으며, 남의 기대를 맞추고 그들이 원하는 역할을 하느라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이제, 자신을 감격시키기 위한 삶을 살기 바랍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나 보다 더 귀한 가치와 사랑의 대상은 없습니다. 나의 내면에서 아니라고 하면 결코 하지 마십시오 내면의 나와 대화해서 '하고 싶다'고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반대해도 열정과 인내를 갖고 끝까지 해 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삶의 재미는 '내 이야기'가 있을 때 생기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해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 것은 사는 재미가 없다는 뜻이 아닐까요? 자기가 찾은 작은 즐거움에 관해 가슴 벅차하며 재잘거릴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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