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청소년에 대한 편견의 벽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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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중단청소년에 대한 편견의 벽을 넘어
  • 조영은 양
  • 승인 2010.12.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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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합격자 조영은 양

우선 조금 쑥스럽네요, 정말 "멋지다" 느낌이 드는 글을 쓰는 재주는 없어서 자신 있게 쓰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도 잘 모르겠어요. 부족하긴 하지만 제가 쓴 글을 읽음으로써 검정고시를 볼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으면 해요.

사실 검정고시라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업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제도예요. 꼭 학교에서 나쁜 짓을 해서 그만뒀다거나 큰 사고를 쳐서 그만두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가정의 문제라거나 개인의 사정으로 또는 학교의 교육 제도가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부모님과 상의 하에 학교를 자퇴하는 일도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질 나쁜' 아이들로 보시더라구요. 저도 학교를 그만두고 많은 일을 겪었죠. 학교를 관뒀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고, 학업을 중단한게 후회될 때도 있었어요.사람들에게 이런 취급을 받으려고 학교를 그만 둔건가 하는 생각도 했었구요.

그건 자퇴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느껴 봤을꺼예요. 하지만 그건 개인의 노력에 달렸어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자신의 행동과 말이 결정 짓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신의 책임이 따르게 되요 .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어느 정도 보호를 받게 되죠. 하지만 저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은 사회로 나가야 해요. 개인의 행동과 말을 책임져야 하고 학교를 다니지 않는 대신 그만큼의 책임감이 생겨야 하죠. 자신의 결정으로 그만둔 거니까요. 학교처럼 시간의 제약은 없지만 검정고시를 보려면 나름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놀고 싶어서 또는 사고를 치는 아이들이라서 학교를 관두고 학생의 본분을 잊은 거라고 생각 하실지도 몰라요. 정말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개인마다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제가 검정고시를 처음 준비 할 때는 정말 아찔했죠.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꺼야. 하는 생각에 어떻게든 혼자 해보려고 했었어요. 그러다 청소년지원센터를 알게 되었고 솔직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혼자 하려고 하는 것보다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힘이 되니까요. 사실 어떻게 공부 하는게 좋은지 뭐부터 해야 하는지는 알려드리지 못해요. 그건 아직도 어려운 문제인데다 저도 선생님들께 도움을 받은 거니까요.

지원센터 선생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대입검정고시도 붙을 수 있게 되었고, 대학이 정해진 지금도 찾아가고 있어요. 시간이 될 때마다 찾아갈 생각이구요.

학교를 자퇴하고서 처음엔 어색하고 힘들지 몰라요.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도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부모님들도, 주위 어른분들도 모두 조금은 안좋은 시선으로 보실지도 모르죠. 그래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해서 멀리하진 말아주세요. 관심을 많이 보여주세요. 어쩌면 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을지도 몰라요. 사실, 귀찮아 할지도 몰라요. 왜 그러냐고 오히려 짜증낼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럴수록 더 감싸주셔야 해요.조금 어긋나도 사랑으로 봐주어야 해요. 자포자기 심정으로 무시하고 봐주지 않으면 더 어긋날 꺼예요. 저와 같은 상황의 아이들은 혼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도움들도 정말 큰 역할을 해요. 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쓰도록 할께요. 학업을 중단한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의 새로운 길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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