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겪었던 시절이 생각나 봉사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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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겪었던 시절이 생각나 봉사를 하죠”
  • 신우택 기자
  • 승인 2020.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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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지역 봉사인-3
(사)홍성군새마을회 회장 직무대행 이병환
새마을정신 이어 실천하는 봉사 계획 밝혀
이병환 회장은 옷깃에 단 새마을회 배지를 보며 새마을정신을 상기해 본다고 한다.
이병환 회장은 옷깃에 단 새마을회 배지를 보며 새마을정신을 상기해 본다고 한다.

이병환(63) 회장은 홍성군새마을회 새마을분협의회장의 활동을 한지는 어느덧 5년차에, 새마을회 회장 직무를 대행한지는 3개월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아온 이 회장이 묵묵히 봉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의 봉사관을 들어봤다.

“때로는 봉사를 위해 제 경비까지 사용해요. 솔직히 말하면 힘들죠. 그래도 도움 받는 이들이 ‘고맙다’, ‘마실 거라도 나눠 주겠다’고 하면 정말 뿌듯하죠.”   

홍성군새마을회는 지난해 동안 △장학금 기부 △독거노인 위문품전달 △관내 환경정화 활동  △무연분묘 벌초작업 △김장 및 반찬 나눔 등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활동했다.
새마을 회원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연령대가 높은 것을 보았을 때 여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회장이 자신의 경비까지 써가며 봉사를 한 이유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집안형편이 어려워 도저히 국민(초등)학교 육성회비 600원을 납부할 수 없었어요. 집안사정을 딱하게 여기셨던 담임선생님께서 3년 동안 육성회비를 대신 납부를 해주셨던 감사함을 잊지 않기 위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보릿고개를 겪으며 배고픔이란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주위에 어렵고 힘든 사람이 있으면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비행 청소년에 대해 우리사회가 너그러운 마음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품지 않고 질책하고 등한시만 한다면 그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되겠습니까?”

실제로 이 회장은 자신이 돌보던 한 결손가정의 비행 청소년이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교육비를 직접 후원한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지금은 그 아이가 얼마 전 결혼해 잘 살고 있다며 옅은 웃음을 보였다. 이 회장은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봉사를 하는 나눔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원인으로 “모두들 물질 만능에 빠져 이웃을 돌보지 않고 자신만 돌보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사를 하고자하는 마음과 행동이 우리사회에서 점차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새마을회 봉사에 대한 계획으로 “11개 읍·면의 새마을 회원들과 더불어 사는 홍성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새마을 정신을 이어 받아 더욱 가꾸고 실천하는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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