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태풍이 휘몰아치고 떠난 뒷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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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태풍이 휘몰아치고 떠난 뒷자락에서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20.05.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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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5월도 멀어져 가는데 코로나19라는 태풍으로 가족 간에도 거리감을 둬야 하는 현실 앞에 안타까움이 남는다.

과학자들은 육안에 의한 풍속 측정법을 13가지로 구분하며 각 바람마다 징후를 “1.무풍(초당 0.2m):고요한 연기가 수직으로 올라가는 때 2.경풍 3.미푹 4.온풍 5.보풍 6.선풍 7.강풍 8.약경풍 9.격풍 10.심격풍 11.폭풍 12.맹풍 13.태풍(33m):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에서는 미풍과 온풍으로 꽃피는 4월이면 진달래 향기를 맛볼 사이도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태풍이 휘몰아치고 떠난 뒷자락에서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게 된다.

미국의 가곡 포스터 작사, 작곡의 ‘켄터키 옛집’의 가사처럼 “달 아래 노래를 부르던 시절 언제 다시 돌아오려나!”를 생각하면 지난날이 그립다. 넓고 넓은 초원에서 유유자적하게 노래 부를 그곳, 인산인해를 이루며 열광하던 경기장, 입추의 여지없이 모여든 공연장의 관객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종교시설의 신도들까지도 인원을 제한하고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에 이제 우리는 어찌해야 되는가!

사랑의 병원 황성주 원장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앞으로는 문명사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음을 예고하며 문명의 주체라고 자만하던 인간과 국가들을 지극히 겸허하게 만들고 있다는 말에 동감이 된다. 그동안 국제정치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미국이나 유럽이 쇠퇴하고 동양에 대한 사고의 대전환으로 정보기술이나 의료계에서 한국이 국제질서의 새로운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통업에서도 대형마트의 실적 저조와 대중교통체제의 변화로 자급자족 형태의 새로운 경제공동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편 온라인 교육이 급부상하여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추진해 오던 교육과 문화 영역이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전망으로 동네 중심의 작은 음악회나 작은 전시회 등 문화의 지역화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종교의 본질화 회복으로 대형화와 물질화에서 영성을 강조하는 소그룹 공동체로의 급격한 전환으로 예배의식보다 삶의 예배로 성직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대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 한다. 또한 보건의료체계의 변화로 치료에서 진단으로 진단에서 예방으로 예방에서 면역으로 초점이 옮겨져서 치료시대에서 면역의 시대로 전환된다.

국제 이주와 여행도 의료시스템이 잘된 나라를 찾을 것이고 단체관광보다 개인관광이 활성화 되고 여행 출발 때 체온체크나 건강 확인서 첨부, 여행자의 동선 확인이 의무화 될 것이다. 결국 가정 중심의 사회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자연친화적 삶으로 전환이 될 것이며 가정과 직장과 문화를 통합해 취미생활 중심으로 가정들이 모이는 창조적 공간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언제부터인가 대중화되어 많은 하객과 조문객이 개인의 위상을 상징하던 혼례나 제례문화도 가족이나 친척 중심으로 간소화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비대면 비접촉 시대가 도래해 인간미와 친밀감이 약화돼 오고가는 정감이 있던 시대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파란만장한 인생은 희비의 쌍곡선에서 갈수록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우리네 삶이 점차 힘든 고개를 넘어야 하고 기계화되는 삭막함이 예견된다. 이런 와중에 진정한 삶의 의미와 이웃과의 친밀감을 되찾고 우리의 삶을 재정비하기 위해 ‘3끈’으로 신발을 ‘매끈’하게 졸라매고 허리띠를 ‘질끈’ 매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새 출발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라 했던가…!


주호창<광천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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