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의사총과 3대 성역화 성지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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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의사총과 3대 성역화 성지 실현해야”
  • 이규용 <학교법인 신암학원 홍주중·고등학교 이사장>
  • 승인 2021.08.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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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장군·만해 선사 묘소’ 고향 이전 성역화 완성
고유 이름 ‘홍주’ 찾고, 홍성·예산 협력 ‘통합시’ 출발

지난 7월 15일자 홍주신문에 “그리운 내 고향 홍성에 가고 싶다-‘백야 장군, 만해 선사 묘소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이라는 제하의 기고를 읽고 필자도 이 고장에서 태어나 이 고장의 중심기관인 군청에서 34년, 의회에서 8년, 학교경영 12년 등 80여년을 살아오면서 이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고향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를 돌이켜 보니 부끄러운 세월을 보냈음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사연을 기고하신 분은 애향심을 갖고 우리 군이 변하는 모습을 갈구하는 의지가 역력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백야 김좌진 장군은 북만주 청산리와 해림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동족인 공산주의자 박상실의 흉탄에 의해 1930년 1월24일 41세를 일기로 일생을 마치셨고, 만해 한용운 선사는 3·1운동 33인 중의 한분으로 1944년 5월 9일 66세의 일기로 입적하셨다. 두 분이 돌아가신지 백야 장군은 91년, 만해 선사는 71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여전히 두 분은 고향 땅에 묻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 분은 이웃인 보령 땅에 묻혀 있고, 한 분은 서울의 망우리공원묘지에 묻혀 계시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풀로 덮여 있던 생가지에는 30여 년 전 이상선 홍성군수가 재임시절 생가를 복원했고, 사당을 건립하는 등 성역화의 틀을 갖춰 현재까지 제향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에 잘 복원되고 성역화된 생가와 사당을 외지 분들이 참배하고 나서 “묘소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참으로 난감한 현실이 지금이다. 금방 ‘어디에 있다’고 대답하기에는 사실 머뭇거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홍성이나 생가지 인근 ‘어디에 있다’고 분명하게 답변할 말이 없기 때문에 몸 둘 바가 없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껏 두 분은 일제의 탄압에 쫓기다가 해방을 맞이한 지 70년이 지나도록 오매불망 그리던 고향 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타향 땅에서 잠들고 계시니 얼마나 애통하겠는가. 이제 한을 풀어 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고장을 지키고 있는 분들의 몫이며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후손인 우리 모두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루속히 두 분을 ‘고향 땅’으로 모시는 것, 가능하면 생가지 근처로 모시는 일이 우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먼저 우리 고장을 이끌고 계신 군의원, 군수, 도의원, 도지사, 국회의원이 주축이 돼 ‘내년에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공통으로 공약에 반드시 넣고, 당선되면 어떻게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제시토록 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약속을 선거 출마자들이 약속하고, 언론이나 정당의 공천 책임자들을 통해 군민들에게 제시할 때 나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실천 가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관계되는 가족과 일가친척, 종친회가 앞장설 때 실현 가능한 지름길이며, 지역의 지도자들도 실천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희망을 가져본다.

두 분의 항일 애국 독립투사들은 천년홍주 역사의 주요 인물로 추앙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우리 모두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루속히 묘소를 고향 땅으로 모시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리운 고향 땅에 묻혀 늦게나마 포근한 유택에서 고이 잠드실 때, 우리들이 이러한 것을 후손들에게 보여줄 때, 애국선열을 배출한 고향의 후손들로서 고향을 더욱더 그리워하고 고향을 위해 헌신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우리 홍성의 입장에서도 백야 김좌진 장군 묘소와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묘소를 하루속히 고향 땅으로 이전해 와 완전한 성역화를 이루는 일이야말로 충신열사의 고장으로써의 과제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홍주의사총과 함께 백야 장군 생가지, 만해 선사 생가지를 3대 성역화 성지로 실현하는 길이 천년홍주 역사의 최대의 과제이며, 지역발전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이다. 

더불어 일제에 의해 빼앗긴 ‘홍주’라는 고유의 이름을 되찾는 일도 백야 장군과 만해 선사의 후예들인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과제다. 충청도 4목 중 유일하게 일제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 제 이름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곳 ‘홍주’ 땅, 바로 홍성이 ‘충청남도청소재지’라면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인식될까? 조선시대부터 홍주목에 함께 속해 있는 홍성과 예산 땅에 충남도청이 이전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따라서 대의적인 측면에서 홍성과 예산이 상호 협력해 ‘통합시’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서로 간에 줄다리기로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좋지 못한 모양새다. 홍성과 예산의 충남도청소재지가 ‘충남내포혁신도시’로 지정된 마당에 협력과 협의를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대의에 따라 양보하고 협조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할 일이다.

이러한 지역의 현안 과제들은 선거직들이 솔선 해결해야 할 일이다. 선거직들이 대국적 차원에서 정책과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근시적 안목에서 표를 의식해 결정하게 되므로 본질을 잊는 측면이 강하다 하겠다.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백야 장군과 만해 선사의 묘소 고향이전’과 홍성·예산의 상호협력을 통한 ‘통합시’ 출발을 희망 섞인 기대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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