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준 선생 등 ‘홍성 전통 문화예술인물’ 선양 또는 기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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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준 선생 등 ‘홍성 전통 문화예술인물’ 선양 또는 기념사업
  • 전상진 <문화그루 율(律) 대표>
  • 승인 2023.11.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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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갈산·광천지역 중 한 곳에
기념전수관 건립 필히 이뤄져야

‘홍성 문화예술인물’ 선양 또는 기념사업을 마무리 짓는 글을 쓰고자 한다. 첫 번째 글에서 홍성 문화예술인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였다면, 두 번째 글은 홍성의 문학인에 대한 선양 또는 기념사업에 대한 제안이었다.

두 번째 글 말미에 ‘홍성 문학길’ 조성을 언급했다. “장곡의 매호 진화 선생, 구항의 손곡 이달 선생·약천 남구만 선생과 나손 김동욱 교수, 홍북의 매죽헌 성삼문 선생, 갈산의 청주 김성달 가문, 결성의 만해 한용운 선생 등을 연결하는 고리로 장곡 홍성문학관, 광천 노동문학관, 결성 만해한용운선생생가지 등을 잇는 ‘홍성 문학길’ 관광코스 개발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홍성의 문학인이나 문화예술계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홍성군에서도 가장 유명한 한두 명의 인물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가장 많은 인물을 배출한 홍성의 문학인들부터 종합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선양 또는 기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제 홍성의 전통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나름의 선양 또는 기념사업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홍성의 전통문화예술인 하면 그 누구보다 ‘한국 근대 전통 가무악의 선구자’이자 ‘전통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명고명무 한성준 선생이 있다.

“뼈 삼천마디를 움직여서 춤을 춰야 하느니라”라고 말한 한성준 선생은 뼈 삼천마디가 움직여서 춤을 춰야 비로소 진정한 춤이 된다며, 떠돌아다니던 조선의 전통춤을 반듯한 예술의 자리에 올려놓고 평생을 가락과 춤에 흠뻑 취해 미쳐 살다간 우리 시대 최고의 예인이었다.

한성준 선생은 승무·태평무·살풀이·학춤 등 근대 전통춤을 100여 가지 넘게 창안 완성하고, 판소리가 오늘날까지 그 생명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당대 최고의 음반기획자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명고수로,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없을 정도의 전통 가·무·악의 실천적 선구자였다.

이와 같은 사실을 기반으로 2000년대 초반, 홍성군과 군의회는 한성준 선생 선양 또는 기념사업을 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군립무용단을 창단하고, 갈산 가곡초등학교를 매입해 ‘한성준민속무용전수관’ 건립을 서둘렀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현재 한성준 선생 선양 또는 기념사업은 제자리걸음에서 후퇴해 아예 걸음조차 내디디지 못하고 있다. 무엇 이유인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한성준 선생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는 지금의 실정이다.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에는 한성준 선생을 비롯한 전통문화예술 인물들에 대한 생가 및 전수관·기념관·박물관 건립이 전무한 상태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홍성군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국비 4억 원과 군비 16억 원 등 총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결성면 판소리 명창 최선달 선생 선양사업’을 추진하며, 올해는 ‘최선달 선양 학술연구 용역’과 ‘국비확보 계획수립’ 등을 중점 진행하고 있다.

‘결성 최선달’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는 물론 고무적이다. 쉽지 않은 선양 또는 기념사업이지만, 결성 최선달이 판소리의 시조 또는 시창자(처음 판소리 ‘춘향가’를 한 명창의 한 사람)라는 점, 해주 최씨 ‘예운’이 본명으로 최유식·최광순·최양섭 등 결성농요의 소리제가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점, 판소리의 시대 순으로 중고제가 오늘날 충청소리를 대표할 수 있게 했다는 점 등으로 결성 최선달에 대한 선양 또는 기념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밖에도 판소리 이론가 동리 신재효(전북 고창)와 쌍벽을 이룬 이론가이자 명창인 정춘풍(홍성 출생?)과 한성준 선생이 발굴한 유공열(홍성 갈산 출신) 명창 등도 그 행적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

여기에 가객 장사익 씨까지 함께 이어져 내려왔다는 사실에서 결성·갈산·광천을 묶어 한 곳에 전통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한번 전통문화예술분야에서는 상징적으로 결성 최선달(예운)을 대표하는 판소리와 한성준을 대표하는 전통춤, 홍성의 결성농요 등 전통음악을 아우르는 ‘충청소리(중고제)판소리전수관 또는 전통문화전수관’을 결성·갈산·광천지역 등 어느 한 곳에 건립해 홍성 전통문화예술을 전수하고 기념한다면 또한 하나의 추진 방향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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