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대추, 틈새작목으로 농가 소득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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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대추, 틈새작목으로 농가 소득 높이다”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4.01.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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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의 미래를 말하다〈11〉 홍성군왕대추지도자연구회
홍성군왕대추지도자연구회 회원들이 월례회의 및 과제교육에 참석한 모습.
홍성군왕대추지도자연구회 회원들이 월례회의 및 과제교육에 참석한 모습.

여성 냉증 치료와 다이어트에 좋아
관수량 조절이 과실 품질을 좌우해

 

홍성군왕대추지도연구회 이태형 회장은 25년 전 서울에서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고향 장곡면으로 귀향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연구회가 결성된 이후 6년간 총무로 활동하며 회원들의 높은 신뢰를 얻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신임회장으로 선임됐으며, 현재 연구회에는 50여 명의 정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예전 결혼식 폐백 때 시어머니로부터 받던 왕대추에 대한 이야기가 이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추억거리가 됐다”며 “대개 왕대추는 천황대추로 불리는데, 결혼식 폐백 때 사용되던 왕대추가 최근 혼례문화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지만 최근에는 생왕대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왕대추는 일반대추보다 크기가 2~3배 정도 크고, 맛과 식감이 훨씬 뛰어난 게 특징이다. 특히 여성의 냉증 치료와 다이어트에 좋다.

최근에는 노년 연령층에서 왕대추 묘목 심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후 생활비나 용돈을 버는 틈새 작목으로 왕대추를 심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추나 딸기와 같은 품목에 비해 노동력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적정 관수량을 조절하지 못해 다수확에 실패하는 사례도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그만큼 적절한 관수량 조절이 관건이다.

대추는 물을 싫어하는 작물로, 관수량의 과다 공급은 나무의 생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과실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관수량의 조절은 과실 품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홍성군왕대추지도연구회는 대추 재배에 관한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대추 재배에 있어서 과수원 관리와 유목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2년생 어린 왕대추나무의 낙과를 줄이고 수세를 안정화할 수 있는 착과량 기준을 제시하며 낙과가 많고, 밀도 높은 식재로 인한 수세 감소와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왕대추나무는 6월 중순부터 3차례에 걸쳐 꽃이 피며, 7월 상순에 1차 수정이 이뤄진다. 1차 수정 이후, 열매가 팥알 크기 이상으로 성장할 때 적과 작업을 통해 착과량을 나무당 160과 내외로 조절해 크기 35㎜ 이상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과일 크기의 균일성과 상품과율이 향상되고 수세가 안정화된다.

이태형 홍성군왕대추지도자연구회장은 “앞으로도 수형개발, 적정 관수량 구명, 생대추의 저장성 등 왕대추 재배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한 연구가 농업기술센터에서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묘목 값이 여전히 높아 농가에서의 묘목 구입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또 대부분의 농가가 하우스 시설을 이용해 왕대추 묘목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평균 4년마다 하우스 비닐 교체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향후 지자체에서 하우스 비닐 교체 비용의 지원 방안을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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