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로]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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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로]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 장미화<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 승인 2014.04.0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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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딸로서, 또 엄마로서 살아본 제가 딸에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18년전 나의 품으로 살포시 다가온 나의 소중한 딸, 벌써 고3이 되었구나.
늘 바쁘고 부족한 엄마지만 늘 이해해주고 힘들다는 말을 하기 전에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는 딸. 엄마는 지난 11년 동안 미술이라는 험난한 길을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너의 그 시간들이 참으로 대견하단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넘어서서 ‘꿈 넘어 꿈’을 향해 열심인 너를 보면서 엄마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삶의 무게에 너무도 힘든 날에는 너를 보면서 매일 아침 새 힘을 얻고 너와 함께 직장을 향해 출근 발걸음을 떼게 된단다.
얼마 전 설 명절에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 고3인 너에게 덕담을 해주면서 격려와 관심을 보였지. 미술을 전공하는 너에게 어느 대학에 갈거냐고 물었지.
네가 가고 싶은 대학을 말하자 어른들은 H대학, S대학을 가지 않냐면서 너에게 반문을 했지.
그러자 너는 이렇게 대답을 했지. “어른들은 이상해요. 왜 학교를 봐요. 내 꿈을 찾을 수 있는 곳을 가야지”하면서 당차게 너의 목소리를 내더구나.
그런 널 보면서 엄마는 그런 생각에 묶여 있었던 것이 부끄러워졌단다. 우리 딸이 자신의 꿈을 확실히 가지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또 한 번 대견스러웠단다.
그때 엄마는 너무도 행복하고 좋았단다. 어른들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꿈을 찾는, 지금 당장이 아닌 먼 미래를 보는 너의 지혜로움에 항상 감사한단다.
딸아! 너의 꿈을 향해 가다보면 실패와 좌절 그리고 수많은 고민과 어려운 결정의 순간과 맞닥뜨릴 거야. 엄마는 넘어지는 것을 받아들이고 넘어짐을 통해서 다시 일어서는 것을 배우기를 바란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하면서 너는 더욱 더 강인해질 수 있을 거야.
가끔 엄마가 아닌 친구로 받아주는 고마운 딸. 힘든 고3을 즐겁게 지내고 그 고3생활조차 기쁘게 받아들이는 어여쁜 딸.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고3생활 늘 건강하고 밝게 지내렴.딸아 사랑한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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