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애도 물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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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애도 물결 확산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5.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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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안타까움 추모법회·성금 모금 등 군민 자발적 참여 움직임
홍성초 담장엔 노란리본 현지 봉사활동 아픔 나눠

세월호 참사 발생 보름여가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애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홍성 지역에서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거나 실종된 이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홍성사암연합회 등 불교단체들이 합동으로 준비한 ‘세월호 무사생환 기원 추모법회’에서는 약 200여명의 군민들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무사생활을 기원했다.
지역 불교관련 단체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예년처럼 복개주차장에서 ‘홍주골 봉축 연등축제’ 일환으로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실종자의 무사 생환 기원 및 사망자 추모법회로 대체해 열렸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불교 탱화가 놓인 단상에 촛불을 바치며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세월호 침몰사고 임시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홍성군청 대강당에는 지난달 25일부터 관내 기관·단체장, 공무원 등을 비롯해 군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난달 30일 현재 2000여명이 조문을 마쳤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관내 초등학교 학생 등 어린이, 청소년들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홍성초등학교 주변 담장에는 홍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들과 함께 만들어 붙인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리본에는 ‘사랑해요’, ‘미안합니다’, ‘무사생환’ 등의 글귀가 적혀 있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청운대, 혜전대 등 대학캠퍼스에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검은색 플래카드가 부착됐으며 지역 주요 거리 곳곳에도 추모 플래카드가 내걸려 군민들의 안타까움을 대변했다.
봄철을 맞아 각 학교 총동창·동문회 별로 준비하는 기별체육대회도 일체의 음향과 오락성 프로그램을 자제하는 등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홍성초 총동창회는 지난 26일 개교 107주년 기념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참석한 동문들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관내 봉사단체들도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현지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홍성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지난달 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진도 팽목항 현지를 방문해 유가족 식사대접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로 유원지, 영화관 등은 비교적 한산했다.
매주 주말 저녁이면 북적이는 홍성CGV 영화관에는 평일 수준의 관객들만이 찾으며 세월호 참사로 가라앉은 지역 분위기를 대변했다.
황수민(22·홍성읍) 씨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고 아직 사태가 수습되지 않아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치 않다”며 “마지막 실종자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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