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꽃 빨강 사랑
상태바
하얀 꽃 빨강 사랑
  • 장미화<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 승인 2015.01.23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얀눈이 내리는 날 눈길을 뚫고 지인이 처음 시작한 딸기 하우스를 방문했다. 농산물 시장개방, 고령화, 기상이변, 경영비 상승, 여성농업인의 증가등으로 불안정한 농업 생산 활동 요소가 늘어나면서 농사짓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에서 농업의 6차산업화(대표적인 융복합 사례)를 통하여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추세에 맞춰 양액재배하우스농사를 시작한 여성농업인 후계자 선생님댁에(만성농장) 응원하고자 방문하게 됐다. 호기심천국의 PD라도 된 듯이 나는 컴퓨터 계기판과 복잡해 보이는 기계들과 온도계, 습도계등을 훑어보았다.

내가 그동안 본 비닐하우스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양액재배로 키우는 고설재배시설로 지상에 설치된 베드에서 양액을 이용하여 딸기를 재배하는 기술로 토경재배보다 80%정도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토양 이용도가 높아 30%정도의 생산량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의 토양에서 육묘하는 것과는 달리 지상으로부터 1m 벤치 위 베드에서 딸기 모종을 재배하는 기술로 노동력이 50%이상 절감될 뿐만 아니라 비가림 시설로 탄저병 예방 및 조기 육모가 가능하여 소형 육모 포트를 이용한 일시 채모로 균일한 모종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간격을 널찍하게 하고 바닥에 비닐방수포장 깔아놓아 다니고 편하고 작업하기가 수월했다. 또 휠체어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평평하고 넓어서 딸기따기 체험하기에는 가장 적합했다. 건강한 초록잎 사이로 길게 뻗어 내린 줄기 끝마다 다섯잎, 여섯잎, 일곱잎이 여린 하얀잎을 달고 있는 모습이 마치 꽃별 들이 총총총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잎이 떨어진 사이로 연두색 하트들이 자라고 있고 사이사이에 빨강하트들이 얼굴을 뾰족이 내밀고 자기를 보아달라며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참기름을 발라놓은 듯 윤이 나는 하트를 손에 들고 마냥 신나하면서 차마 입으로 가져가지 못하다 새콤한 향에 못이겨 한잎 베어무는 순간 새콤달콤의 향연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그 열매를 맺기 위해서 주인장의 발걸음과 손길이 얼마나 스쳐지나갔을까!!!

여성농업인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정책이나 소비자의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우선 나부터가 그렇다. 싸고 좋은 것을 구매하려하기보다 적정한 인건비와 생산비가 반영되어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착한 소비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더불어 딸기를 활용한 가공식품과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여 농가소득도 올리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조기교육을 목표로 인성교육과 생태환경교육이 어울어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싶다.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여성농업인들과 소비자, 프로그램 기획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농업의 메카인 홍성에서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함께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