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읍성' 추락사고 안전장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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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읍성' 추락사고 안전장치 필요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08.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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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 복원 제대로 안돼 성벽아래 위험한데 안전장치 없어

남문 중심 반원형으로 복원된 성벽 산책로 성밖 추락위험
여장은 남문 좌우에 4개씩 복원돼 있을 뿐 나머지 긴 성곽 둘레는 안전장치가 없다.

홍성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홍주읍성은 넓은 잔디밭과 그늘이 있어서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요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주목받는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남문을 중심으로 좌우 반원형으로 복원된 성벽 위 산책로가 자칫하면 성 밖으로 추락할 수 있어 군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3~5m 정도의 높은 성벽 꼭대기에 안전 펜스 역할을 하는 여장이 제대로 복원되어 있지 않아 위에서 밑을 바라보면 아찔한 절벽이다. 성 안에서는 완만한 경사의 구릉을 이룬 지형을 따라 성벽 꼭대기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막상 성 밖은 까마득한 절벽을 가로막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다.

넓은 대리석을 지붕 삼아 1.5m 높이로 쌓은 석벽돌 담장 형태 가운데에 네모난 구멍이 세 개가 뚫린 여장은 남문 좌우에 각 4개씩 모두 8개가 복원돼 있을 뿐 나머지 성벽 둘레는 아무 것도 없다. 여장이 있어야 할 자리는 성안의 구릉지와 거의 같은 높이로 콘크리트로 포장돼 어린이들이 성곽 둘레를 걷거나 장난을 치다가 떨어질 수도 있고 술에 취한 취객이 발을 헛딛기라도 하면 추락하기 십상이다.

홍주성의 관리 책임을 맡은 홍성군에서는 남문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입구와 남문 출입문 앞에 △추락주의 △화기엄금 △취사금지 △흡연금지 등 네 가지 사항을 경고하는 조그마한 안내판만 설치해 놨을 뿐 다른 안전장치는 전혀 없다.

2014년 1월에 보고된 ‘홍성 홍주읍성 종합정비기본계획안’의 ‘여장 복원계획안’을 보면 여장은 남문을 중심으로 동서쪽 벽 222m에 53개, 서쪽 벽 285m에 68개를 설치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실제 설치된 것은 현재 8개뿐이다. 당시 보고서에 여장 복원을 위한 소요사업비는 16억 원으로 산정돼 있다. 그러나 그 후 추진과정에서 부족한 예산 문제 때문이었는지 남문 좌우에 8개만 복원해 미완성된 성곽은 군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원이 됐다.

이에 대해 홍성군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문화재인 성곽 둘레에 가드레일이나 임시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추락사고 경고문을 설치하는 것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최선의 방법은 전체 성곽 둘레에 여장을 복원하는 것이지만 삼국시대에 축성된 후 시대별로 여러 번 고쳐 쌓았기 때문에 어느 시대의 형태로 복원하는 것이 좋을지 고증과 연구가 필요해 당장 복원공사에 들어갈 수도 없는 형편이다”라고 말했다.

홍성군 안전총괄과에도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물었지만 문화재와 관련한 안전문제는 문화관광과 소관이라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성 바깥에서 바라본 남문 주위의 홍주성, 저렇게 성벽이 높은데 추락하면 중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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