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농특전형 “지원자격 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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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농특전형 “지원자격 부당하다”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1.04.2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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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서명 받아 연세대·교과부·대교협에 탄원서 접수

홍성여고와 홍성고 학부모회 일동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군민들을 대상으로 ‘연세대의 읍·면 소재 특목고에 농어촌특별전형(이하 농특) 지원자격부여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현재 읍·면 단위 소재 특목고는 충남과학고, 충남외고, 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 청심국제고 등 전국적으로 23개나 된다. 2012년 연세대 농특 모집예정인원이 130명인데 이들 특목고에서 5명의 학생들만 지원한다 하더라도 이미 115명으로 실질적으로 농특 대상 일반고 학생들은 15명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얻는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농어촌 지역 소재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전국 300여개 대학 중 가장 먼저 이 제도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가장 먼저 도입하여 다른 대학의 모범이 된 연세대가 앞장서서 이 제도를 파행으로 이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준다.

특히 이 문제가 연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대입시 방법의 변화는 크든 작든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마련이며, 연세대가 이렇게 하면 연세대와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대학들도 ‘우수학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원 자격을 변경하거나 다른 대안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농특의 축소·폐지가 예견된다는 것이다.

이에 김한정수(홍성여고 3학년부장)교사는 지난 20일 오전 9시 홍성군의회 의원간담회에 참석하여 김석환 군수와 김원진 군의장을 포함한 여러 의원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부당성과 심각성을 설명하고 탄원서를 접수했으며, 이에 김석환 군수는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김한정수 교사는 “통계자료나 수치로도 이미 특목고과 일반고의 성적차가 심하다는 수치는 나와 있다. 도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겠지만 읍·면 소재 일반고 학생들의 학업면에서의 긍정적 동기 유발이 되었던 농특이 사실상 축소·폐지된다는 것은 가뜩이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한 지역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결과적으로 지역주민들의 농어촌 이탈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며 기본적으로 특목고는 농특의 대상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00여 명의 서명지와 탄원서는 연세대 김한중 총장,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김영길 회장에게 각각 전달할 계획이며 만약 연세대가 이와 같은 입시전형을 철회하지 않고 고수할 경우, 학부모들은 연세대 직접 항의 방문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여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홍성여고 학부모회 3학년장 이난영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어촌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 보통의 학부모들이 더 이상 자녀교육 만큼은 걱정하지 않고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게 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하게 됨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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