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지킴이 ‘김주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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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지킴이 ‘김주호 선생님’
  • 이연정 기자
  • 승인 2023.06.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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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잡)스러운 수다생활 〈19〉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며 살고 있지만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고민 될 때가 있다. 좀 더 다양한 직종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삶의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캠페인을 통해 관내 일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홍성군민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 70년, 학교 인생살이
내 나이 8살에 처음 학교란 곳에 들어와 지금 일흔여덟 아직도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광천중학교에서 10년째 학교 지킴이로 학생들 등원 지도에 학교 시설을 봐주고 있어요. 학교란 곳은 이미 내 마음의 고향이 됐습니다.
 

■ 학교지킴이의 첫 시작
평교사로만 40여 년을 근무하고 교감, 교장으로 승진할 생각은 가지질 않았어요.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하고 같이 지내는 게 더 좋았거든요. 그 이유로 제가 퇴임한 대평초등학교에서 학교지킴이로 근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폐교돼 학생들은 없지만 그 학교에 애착이 참 많았어요. 교직생활 40여 년 중에 20년을 근무했거든요. 
 

■ 가족과 동문이 힘을 합쳐 설립한 광천제일장학회
학교 지킴이로 근무하던 중 장학재단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준비과정 초기인 지난 2004년 3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후 이듬해인 2005년에는 큰 딸의 혼사를 치른 뒤 축의금으로 들어온 3500만 원을 다시 기탁했어요. 당시 안식구와 동생들은 일방적인 제 결정에 반대를 하기도 했지만 큰 딸이 ‘저는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머니도 그만 마음 푸시라’고 말하더군요. 덕분에 무사히 넘어가게 됐죠.

그 이후로도 돈이 생길 때마다 기탁해 10여 년간 제가 기탁한 금액이 1억 500만 원 정도 됐어요. 돈이 많은 이들이 보기엔 큰 금액이 아닐 수 있지만 후배들과 제자들을 위한 마음으로 한 푼 두 푼 모은 이 장학금이 앞으로 더 크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나라 사랑’과 ‘호국 보훈’의 마음을 실천하다
 세대들은 제가 교권에 있을 적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거 같아요. 출산율도 낮아지고 한 가정에 자녀가 하나 아니면 둘이니 얼마나 소중하게 키우겠어요. 부모나 선생님께 대드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도 생기는 거예요. 제가 좀 보수적인 것도 있고 시대도 많이 변했기에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학교에 몸담으며 봉사도 하고 장학재단을 만들고 엇나가려는 학생들을 마주하면 타이르기도 하지만 이따금씩 자조적일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학교에 남아 있는 건 학생들에게 나라 사랑과 호국 보훈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50년 넘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해오다 보니 ‘애국심을 가지고 이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로 나갔을 때 우리나라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제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학교만 허락해 준다면 5년 정도 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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