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현대판 제비집
상태바
[독자 기고] 현대판 제비집
  • 도희자 <광천 독바위 토굴새우젓 대표>
  • 승인 2023.08.04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장마가 길어지면서 여기저기 많은 흔적을 남기며 빗줄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거세지고 있는데 봄에 가게 천막 밑에 제비가 엉성하게 둥지를 틀고 새끼를 품고 있었다.

집 지을 곳이 그리도 없던지! 거센 빗줄기는 무허가 집 한 채를 내동댕이 치고 솜털 보송보송한 새끼들을 내몰고 말았다. 

어미제비는 집을 잃고서 돌아오질 않는데 우리 집 양반이 불쌍한 제비새끼를 돌보기 시작했다. 먹이를 구해서 먹이고 혹시 어미가 돌아오지 않을까! 잘 보이는 곳에 새끼를 놓아두고 밤에는 고양이를 피해서 높은 곳에 올려놓고 그러기를 삼일이 되던 날, 드디어 어미가 돌아와 새끼를 돌보기 시작했다.

우리 집 양반이 천막 밑에 비가와도 떨어질 염려 없이 어미가 새끼를 돌볼 수 있도록 현대판 제비집을 만들어 주었다.

새끼가 똥을 싸면 제비는 그 똥을 물고나가서 버리고 돌아온다. 고마움을 알기라도 하는냥 먹이를 물고와 새끼를 돌보는 어미제비를 보면서 어미는 다 그런가! 요즈음 자기가 난 아이를 돌보지 않는 경험해 보지도 못한 그런 세상을 보면서 어미제비의 사랑 앞에 가슴이 뭉클해 온다.

새끼제비야 빨리 건강해져 어미와 함께 비상하는 날을 보고싶구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