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색상, 일상의 여유와 기품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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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색상, 일상의 여유와 기품을 되찾다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2.0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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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의 미래를 말하다〈7〉 홍성군천연염색연구회
지난달 열린 전시회에서 김영숙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회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전시회에서 김영숙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회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일간, 작품 전시회 홍성문화원에 열어
천연의 색은 서로 보색 관계·조화의 미

 

제법 따스한 늦가을 햇살과 천연 색상 스카프, 의복 등으로 에워싸인 전시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김영숙 홍성군천연염색연구회장은 천연염색 작품을 구매하기 원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연구회 회원들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스카프, 의복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시회를 지난달 13~17일 5일간에 걸쳐 홍성문화원 2층 전시실에서 열었다.

김 회장은 “회원들과 교대로 전시회 관련 업무를 도와주지만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맛있는 떡과 커피 한잔을 권했다. 현재 연구회 회원은 21명인데 청일점이 한 분 있다고 소개했다. 검도 관장을 운영하는 중년 남자 회원은 천연 염색의 빛깔과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어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 땀을 많이 흘리는데 땀 냄새도 없애주는 순기능을 하는 것이 자연의 염료 즉 천연 염색에 매료돼 연구회 회원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김 회장은 천연염색 얘기가 시작되면서 환한 미소로 설명을 이어갔다.

“천연염색이란 식물, 동물, 광물 등을 이용해 직물이나 실에 염색한 것을 말한다. 식물의 잎, 목재, 수피, 꽃, 뿌리, 열매 등은 각각의 독특한 색을 갖고 있으며, 각기 다른 색들과 어우러지는 자연의 색들은 아름답기만 하다. 천연의 색은 서로 보색 관계로 있으면서도 어우러지는 조화의 미를 갖고 있다.”

천연염색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금이나 귀족들이 중국에서 들여온 비단을 사용하면서 권력과 재력을 과시하던 때 가난한 백성들은 색깔 옷을 입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던 사회적 현실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이 천연염색이다.”

비교민속학회에 따르면 천연 염색은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주위의 자연 환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자연 염료를 이용해 의식주(衣食住) 전반에 이용돼 왔으며 염색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고전이나 옛날부터 구전돼 오던 전통기술을 중심으로 개인적인 경험이 가장 중요한 염색 기법의 내용이 돼 왔다. 지역별로 상이한 기후의 특성은 천연 염색에 쓰일 수 있는 식물성 염색 재료의 생육 환경에 영향을 주어 지역에 따라 생산되는 천연 염재의 종류나 색소 성분에 차이를 보이며, 염색 견뢰도(the fastness of color)와 색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천연매염제의 종류도 다양하게 얻어질 수 있다.
 
이어 한국염색기술연구소 따르면 대량생산체제 기반하에서의 고속 경제성장을 통해 얻은 물질적인 풍요는 불과 1세기 만에 자원고갈,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생태계 파괴와 같은 심각한 폐해를 낳게 됐으며, 기능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적인 충족과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정신적인 만족감이 공유되는 소비 행동 구조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끝으로 김영숙 회장은 “학창 시절부터 미술과 서예에 조예가 깊었고 10년간 문인화 초대작가로 또 2022년부터는 국전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한남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에 만학도로 공부하면서 천연염색연구회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발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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