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7개 초등학교 “신입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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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7개 초등학교 “신입생이 없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2.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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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34개교, 경북 27개교, 강원 25개교, 전남 20개교
충청남도 14개교, 홍성군 1개교… 은하초, 신입생 ‘0명’
내포신도시 소재 내포초·한울초·홍북초에 60%가량 몰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처음으로 40만 명 이하로 줄어든 올해 전국에서 157개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지난 26일 2024학년도 취학대상 아동이 없는 초등학교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12개 시·도에서 157곳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휴교 2개교를 포함해 34개 초등학교로 가장 많았고, 경북 27개교, 강원 25개교, 전남 20개교로 뒤를 이었다. 또 충남 14개교, 경남 12개교, 충북 8개교, 인천 5개교, 경기와 제주 각 4개교, 대구 3개교, 부산 1개교로 나타났다.

충남은 지난 1월 9일 기준 초등학교 예비소집 응소자가 없는 학교가 17곳으로 집계됐었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는 1만 6146명으로 지난해보다 168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취학대상자 가운데 예비소집 응소자는 1만 5515명으로, 응소율은 96%로 집계했다. 예비소집 미응소자 가운데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학생은 22명으로, 교육청은 지방자치단체, 경찰과 협조해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교육부는 “2024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 취학대상 아동 36만 9441명 중 116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별 예비소집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지자체와 학교의 전화와 가정방문에서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아이들이다. 교육부는 이 중 114명이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경찰은 116명 전원의 소재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교육청이 지난 1월 초등학교 예비소집 응소자가 없는 학교는 전체 17개교로 공주 1개교, 보령 3개교, 당진 1개교, 금산 1개교, 부여 4개교, 서천 2개교, 홍성 1개교, 예산 1개교, 태안 3개교 등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1~2월이 지나가면서 전학을 오는 경우 등이 생기면서 한 달여 기간 동안 3개교가 줄어들어 현재 14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무취학 대상자 예비소집 응소자’는 지난 9일 기준 706명으로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생 757명에 비해 무려 50명 이상 줄었다. 지난해 100명 넘게 줄어든 것에 이어 올해도 큰 폭으로 입학생 수가 줄었다.

최근 10여 년간 홍성군 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13년 715명 △2014년 775명 △2015년 824명 △2016년 850명 △2017년 951명 △2018년 946명 △2019년 939명 △2020년 946명 △2021년 832명 △2022년 861명 △2023년 757명으로 내포신도시 건설과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지난 2017년 951명의 최대 신입생 수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관내 21개 초등학교 중 11개 학교의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양초등학교(3명), 장곡초등학교(3명), 신당초등학교(2명), 서부초등학교(2명), 결성초등학교(2명) 등은 5명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성군에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은하초등학교로 ‘올해 입학생이 없는 학교’로 기록됐다.

반면 홍북읍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내포초등학교는 지난해보다 21명 늘어난 189명, 한울초등학교는 지난해보다 91명 줄어든 115명의 신입생이 입학 예정이며, 올해 3월 신설·이전하는 홍북초등학교는 지난해 입학생이 30명이었지만 올해는 88명 늘어난 118명이 입학을 한다.
 
한편 내포신도시 홍성군에 소재한 내포초(189명), 한울초(115명), 홍북초(118명)의 입학생이 422명을 차지해 홍성군의 다른 18개 전체 입학 예정자의 59.8%에 이른다. 홍성읍 소재 홍남초등학교가 지난해 대비 31명 줄어든 84명, 홍성초등학교가 지난해보다 26명 줄어든 71명을 제외하면 읍·면 단위 초등학교는 모두 신입생이 30명 이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예비소집 대상인 초등학교 취학대상 아동은 36만 9441명으로, 초등학교 취학대상 아동이 3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전국 취학대상 아동은 41만 5552명으로 한 해 만에 4만 명 넘게 줄었다.

취학대상자의 감소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대부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도에 태어난 출생아 수는 35만 8000여 명으로 40만 명이 넘었던 직전 해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취학 예정 인구는 36만 4740명이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초등학교 입학생 30만 명대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학생 수 추계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 1학년이 올해 34만 7950명에서 내년 31만 9935명, 2026년 29만 686명, 2027년 27만 1282명 등으로 3년 안에 20만 명대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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