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기, 야간관광에서 그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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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기, 야간관광에서 그 답을 찾다
  • 이정윤 <홍성군의회 의원>
  • 승인 2024.03.2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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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의 위기 속에, 그 해결책을 야간경제에서 찾는 도시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의 야간 경제가 폭력, 음주, 범죄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였다면, 요즘은 축제, 이벤트, 야경, 레저, 문화를 즐기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했다. 그리고 이 야간경제의 중심에 ‘야간관광’이 있다. 

야간관광은 일몰 이후 야간시간대에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관광 활동을 말한다. 야간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야간시간대에만 즐길 수 있는 야경 감상, 야간 시장, 역사 유적지 방문, 축제 참여 등은 주간 관광과는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미 인천, 통영, 대전 등 10개 지자체를 선정해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홍성군 남당항 해양분수공원도 지난해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야간관광은 일차적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어 낸다. 야간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이는 소비로 이어진다. 또한 지역관광과 상업시설이 연장 운영하게 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 2022년 한국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는 약 1조 3592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약 1만 5835명, 고용 유발효과는 9093명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도 원활한 관광을 돕기 위해 도로 정비, 주차 시설 확보, 상업시설 투자로 도시 경관이 개선되고, 치안 유지 강화로 지역 전체가 더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문화 인프라 확충과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도 확대된다. 이 부분이 필자가 야간관광에 주목한 이유이다. 경제적 효과를 넘어 사회문화적으로도 지역의 활력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삶의 질까지 향상할 수 있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일! 바로 야간관광 활성화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야간관광의 효과만을 기대하며 핑크빛 미래만 꿈꾸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무엇보다도 야간관광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안목으로 ‘홍성형 야간관광 모델’을 계획하고, 육성·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자는 지난달 열린 홍성군의회 제301회 임시회에서 ‘홍성군 야간관광 활성화 조례’를 발의해 힘을 보탰다. 충남 최초로 제정된 이번 조례는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계획수립, 사업 내용, 위원회 설치와 운영 등을 담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관광객을 야간 방문으로 유도하는 명소를 조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으나, 야간관광 성공의 키워드는 콘텐츠이다. 홍성군은 야간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 자원에 스토리를 더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숙제이다. 밤바다는 여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홍성 서부 해안에도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남당해양분수공원부터 어사리 노을공원에 이르는 서부해안 야간경관 명소화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우리도 ‘남당항 밤바다’가 인기를 끄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홍주읍성을 활용해 경복궁 야간개장에 버금가는 ‘홍주읍성 야간 개장’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우리 홍성군은 이제 막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대표 야경 및 랜드마크 조성, 지역 특성에 맞는 콘텐츠 개발, 주간 관광과 연계한 통합 홍보 마케팅 전략 수립, 민관 협력체계 구축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야간상권 조성과 숙박시설을 마련해 당일 관광코스, 경유형 관광지로 고착된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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