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버리는 날(Car Fre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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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버리는 날(Car Free Day)
  • 모 영 선 <생태학교 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승인 2013.09.2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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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1900만대를 돌파했다. 가구마다 1대 이상의 자동차를 가진 셈이다. 하지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차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어른들은 차 있는 집을 시샘하기도 했고 아이들은 여름마다 모기방역 차량의 뒤를 쫓았다.
요즘에는 어디에나 자동차가 있다. 자동차가 없는 거리를 상상할 수조차 없다. 미국 정부 위원회는 자동차를 가리켜 "이렇게까지 파급효과가 큰 발명품은 없었다. 덕분에 국가의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였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처럼 자동차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되었다. 그러나 자동차에 기댄 모든 발전의 이면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이산화탄소 문제는 21세기 환경문제 가운데 매우 뜨거운 키워드이다.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전에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가 겹겹이 쌓이면서 그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시작됐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자동차의 배기가스로, 뒤늦게야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 기준이 세계적으로 표준화되었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미국의 사이언스 데일리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매연이나 담배 연기, 각종 먼지 등에 들어 있는 나노 입자에 오래 노출된 사람은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기타 심각한 자가면역질환 등 건강상의 큰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환경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한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승용차 중 80.6%는 나홀로 차량이라고 한다.
자동차의 편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얻기 위해서 자동차를 세워야 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자동차를 버려야 한다. 가까운 거리를 오갈 때만이라도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우리는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가령, 건강한 가족 같은 것 말이다.
홍성에서도 오는 30일에 '차 없는 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홍성에서는 차 없는 거리(명동상가) 홍보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하고 자전거 타기 등 녹색교통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차 없는 날' 캠페인은 1997년 프랑스의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처음 시작되어 1998년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2000년에는 제1회 '유럽, 차 없는 날' 행사가 유럽연합을 비롯한 세계 각국(30개국 813개 도시)에서 '도심에서는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In town, without my ca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벌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민간단체 중심으로 '승용차 없는 날'로 시작, 2008년부터 환경부 주관으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승용차 없는 날'은 대중교통과 긴급차량, 생계형 차량을 제외한 자가용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는 날이다.
홍성군민도 '2013 승용차 없는 날'을 맞아 과감하게 차를 세우자. 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온실가스를 줄이고 대기질 개선에 한몫하자. 녹색생활로 지구의 숨통을 틔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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