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 남산에 전지가위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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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계절, 남산에 전지가위를 가지고
  • 모영선<생태학교 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승인 2013.10.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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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드는 계절 가을. 가을산이 등산이나 트레킹족들을 유혹하는 요즘이다. 전 국토의 70%가 산일 정도로 마음만 먹으면 쉽게 산을 찾아갈 수 있다. 숲을 찾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나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웬만큼 이름난 명산은 주말만 되면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실제로 산림청이 제시한 2012년 월별 국립공원 입장객 수를 살펴보면 가을철인 9월 260만명에서 10월 608만명으로 한달만에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한 달에 한 번 취미로 산을 찾는 등산객이 1800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바야흐로 가을은 '등산의 계절'이라 할 만하다.

홍성의 숲길 중 남산과 보개산을 연결한 재너머 사래긴 밭 가는 숲길은 아름답고 편안한 길이어서 많은 지역민들이 찾고 있다. 남산과 보개산의 재너머 숲길은 2011년에 행정안전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구항면 황곡리~지정리~내현리를 연결하는 순환임도 10km가 개설되어 서해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가는 곳마다 역사문화자원과 바위전설이 가득한 곳이다. 또한 웰빙 수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편백나무 숲 조성사업이 완료되어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과 숲 치유의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편백나무는 천연항생제인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으뜸 수종으로, 피톤치드가 소나무의 3.9배에 이른다. 스트레스 해소와 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 개선,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가 크며 치유의 힐링이 화두가 되어 최근 고급 가구나 건축자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히노키라하여 귀하게 여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온천에서도 편백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히노키탕은 이미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편백나무를 원료로 하는 다양한 제품 개발로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경제수종이다. 이러한 편백나무가 남산 숲에 많이 심어져 있지만 아직 작은 키의 나무이기 때문에 칡덩굴이나 덩굴식물에 감겨 덮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을이 되면 무성한 수풀에서 나무의 모습과 덩굴식물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때 배낭에 전지가위 하나씩을 가지고 다니면서 나무성장을 방해하는 칡이나 청미래 덩굴을 잘라 주고 걷어 준다면 편백나무는 더욱 잘 자랄 것이다. 올 가을 남산의 편백나무를 위해서 전지가위 하나씩을 사자. 남산 숲을 우리의 관심과 사랑으로 가꾸어보자. 기관주도의 숲 가꾸기 사업이 아닌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숲을 가꾸는 홍성군, 전국 숲 가꾸기의 모범적인 홍성군의 모습으로 남산과 보개산이 전국 최고의 편백나무 숲이 되길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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