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로] 축제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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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로] 축제의 결실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3.12.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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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금년 한해도 마지막 달인 12월에 접어들면서 송년음악회를 비롯하여 각종 행사들이 줄을 잇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금년에 전국 지자체별 축제는 752개이며 읍면까지 포함하면 2000여개가 된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제9회 내포문화축제를 비롯하여 남당항 대하축제, 광천토굴새우젓, 재래맛김대축제가 있고 제49회 군민체육대회도 개최되었다. 아울러 각 읍면별로 여러 가지 행사가 있었으며 내가 사는 홍동에도 제8회 거리축제가 있었다. 차제에 '거리'라는 말은 1)음식을 만드는 감(물건)으로 국거리, 반찬거리, 저녁거리 등이 있고 2)행동이나 생각의 대상이 될 만한 것으로 일거리, 먹을거리, 소일거리, 이야깃거리, 웃음거리, 걱정거리 등으로 일상생활의 소재를 의미하고 있다. 우리의 삶에 '거리'가 없다면 얼마나 무료하고 무의미하며 의욕이 없는 나날이 될 것인가 생각하면 일거리가 있음이 행복하다.
축제라는 말도 1)축하의 제전 2)축하와 제사로 되어 있는데, 제사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고대 그리스인들이 주신(主神)인 제우스 신전에 제사를 드리는 것에서 비롯된 올림픽이 연상된다. 올림픽은 운동경기의 기술을 경쟁하기보다 국경, 민족, 종교, 정치, 사상, 이념을 초월하여 전 세계가 국제간의 친선과 인류의 평화를 지향하는 순수한 제전(祭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종교와 예술과 스포츠의 혼합으로 정성스런 제전 행사로 선서와 경기와 제사의 3가지를 3일간의 경기와 2일간의 제사로 5일간 치루는 행사였다.
또한 축제는 서양에서 유입된 추수감사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한해의 결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부각하게 된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칠면조인데 그 고기는 오리나 닭보다도 먹기가 팍팍하지만 그들은 조상의 얼을 생각하여 감사히 먹는다고 한다.이처럼 축제는 감사가 주축이 되어야 하는데 차츰 본질보다 외형적인 면에 더 비중을 두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긴다. 축제는 한 때 먹고 마시며 즐기는 쾌락적인 면도 필요하지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면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활력의 원동력을 제공하여 보다 행복한 내일을 기약하는 충전이 요구된다.
오늘날 우리는 더 높은 빌딩과 더 넓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성질은 더 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졌으며 돈은 더 쓰지만 즐거움은 줄었고 집은 커졌지만 식구는 줄어들었고 약은 더 먹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고 염려한다. 옛말에 의식이 족한 후에야 예의를 안다고 했는데 현대는 호화로운 복장과 진수성찬의 식생활을 하는데도 우리들의 정신문화와 윤리 도덕의 평균 점수는 몇 점을 얻게 될까. 그리하여 세인들의 비난 속에 종교적인 면에서도 순수했던 초대교회의 신앙으로 되돌아가자는 제2의 종교개혁을 염원하는가 하면 찬란했던 그리스의 문화와 철학에로의 복귀를 부르짖던 문예부흥을 촉구하는 시대적 흐름이다. 결국 조물주가 인간 영혼에 심어준 종교와 사상과 문화 예술적 감각이 세속적인 쾌락이나 유흥으로 인해 소멸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매년 연중 행사로 실시하는 각종 체전이나 축제가 좀 더 본질에 접근하여 풍족한 의식주의 초석을 놓아준 조상에게 감사하며 가치를 추구하는 성스런 축제가 되면 좋겠다. "인생은 예술처럼"이란 말대로 일회적이요 유한한 인간이 영원하고 전능한 조물주에게 모든 것을 순종하여 심신의 조화와 인간본연의 모습에서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공유하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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