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 교육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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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 교육의 현실
  • 심재선<도예가>
  • 승인 2014.01.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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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항상 새로운 각오와 계획으로 시작을 하게 된다. 그중에서 올해는 예술분야의 수업을 받아 보겠다 계획하시는 독자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오늘 지역의 예술교육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대도시가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기에 지역의 문화적 여건이 좋지 않다고 들 생각한다. 10만도 안되는 소도시의 지역문화예술의 역량은 당연이 대도시의 것과는 다르다. 전시나 공연, 예술 교육 등 도시에 사는 지인들과 얘기를 할 때면 지방에서는 누릴게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의지에 문제가 아닐까. 복지의 바람이 문화예술계에도 불어 찾아보면 많은 기관(문화원, 도서관, 복지센터, 평생교육원, 문예회관, 미술관), 단체에서 예술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면단위까지의 자치센터에서도 교육중이다.
하지만 어떠한가?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수요자에 맞는 종목선택의 어려움, 시설 및 인프라 부족, 강사 수급, 수강생 확보, 예산 확보, 운영인력의 부족 등 지역민에게 문화적 혜택과 지속가능한 운영을 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원인은 전반적으로 예술교육 분야의 구조적인 모순과 의식부족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예술교육이 관주도형이어서 프로그램 개설과 운영의 기획력과 전문성이 부족하고 수요자에 맞는 프로그램 보다는 예산에 맞춰지고 강사 수급이 쉬운 프로그램, 단기 성과 중심의 프로그램 등이 개설되어 수강생 수에만 급급하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는 분야가 어떤 부분인가, 각각의 종목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예술교육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까, 또한 이러한 교육의 결과로 지역의 예술역량을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 진지한 고민들이 필요하겠다.
예술이라는 분야는 기능을 배우기 위한 교육이 아니고 본질적으론 창작을 기반으로 한 분야임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질 높은 교육의 혜택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무료수업이거나 아주 적은 수업료로 수업을 운영하다 보니 특별한 마음가짐 없이 접하게 되고 예술분야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기 전에 흥미를 잃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 분야가 되어버린다.
적은수라도 장기적으로 지역 예술을 발전시키는 교육,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요구할 수 있는 문화, 예술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만이 지역에서의 문화예술 역량이 높아질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지역의 우수한 예술가들은 낮은 처우와 인식부족으로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고 전업을 하거나 지역의 예술계에는 전혀 무관심해지고 있다. 지역의 예술 발전을 위해 지역 민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에서는 지역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합 기획,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및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예술가들도 지역에서는 어렵다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인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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