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농사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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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농사계획
  • 맹다헤<곰이네 농장 대표, 주민기자>
  • 승인 2014.01.2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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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로

1월이 벌써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나름 올해 농사는 어떻게 짓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노동력이 최대한 덜 들어가고 적은 규모에서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해서 비싸게 잘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농업인이면 누구든 하게 되는 고민 아니었나 싶어 그냥 웃고 말았다.
여기저기 인맥을 총동원하여 무슨 작물을 심으면 좋을지 조언을 들었는데, 일단은 하던 대추방울토마토를 하고 바질, 애플민트 같은 기존에 하던 허브와 새롭게 펜넬이라는 허브와 돼지감자도 심어보기로 하였다. 토마토야 늘 하던 것이니 좋고 바질을 뺀 다른 작물은 병해충에 강하고 그냥 심어놓고 수확 할 때 가면 될 정도의 작물이다. 그러면서도 블로그나 sns로 팔 때 기능성 면에서 홍보하기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펜넬은 회향이라고 하는 양파처럼 생긴 허브인데, 주로 샐러드로 사용한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고 씨앗 역시 고소영씨가 다이어트할 때 활용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돼지감자는 혈당강하 작용과 다이어트에 좋고 한번 심어놓으면 몇 년을 두고 땅속에 씨앗이 남아 계속 발아하게 되며 수확시기도 내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 봄에 잡초가 올라오기 전에 무성하게 자라므로 잡초와의 경쟁에서도 지지 않는 무성한 생명력이 있어 제초작업도 다른 작물보다는 수월할 것 같아서 그렇게 정했다.
펜넬은 기존에 바질을 가져가던 허브 취급 업체에서 가져가기로 했고 나도 조금 블로그에 팔아볼 생각이다. 돼지감자도 작년 방송에 다이어트에 좋다고 나왔던 바질씨앗 덕분에 내 블로그에 오셨던 분들께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 좋다며 홍보해 볼 예정이다.
농사를 많이 줄였는데, 기존에 있던 하우스를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언니네 가족이 인수해주신다 하여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2014년 새해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에도 애플민트 가격이 오르면서 하우스에 살아있는 애플민트를 직거래로 재미있게 팔고 있다. 작년 한 해 농산물 직거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에 올해의 농사계획이 가능한 것 같다. 최근에는 이런저런 교육과 모임에 다니면서 명함뿌리고 다니기 바쁘다. 언제 나에게 이런 영업능력과 얼굴에 철판을 깔고 홍보하는 본능이 있었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올해 아직 심지도 않은 토마토는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시는 고객들과 주변에서 팔아줄테니 꼭 연락하라는 분들 덕에 힘이 난다.
아무튼 올해의 목표는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재밌게, 즐기면서 농사짓자는 것이다. 매년 초에 이렇게 다짐했었지만 늘 생고생으로 끝나던 1년의 농사가 올해는 정말로 다르기를 기대하고 또 그래야 한다. 특별히 방제를 크게 안해도 되는 작물들을 골랐으니 드시는 분들에게도 건강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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